국적선사 HMM이 분기에 1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신고했다. 매출의 절반을 이익으로 챙겼다.
HMM은 1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92억원, 순이익 1540억원을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억원 -656억원에서 모두 흑자 전환했다. 이 선사가 분기에 1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낸 건 사상 처음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3131억원에서 올해 2조4280억원으로 85% 급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무려 42%에 달한다.
부문별로, 컨테이너선사업에서 매출액 2조2605억원, 영업이익 1조117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2배(104%) 영업이익은 1년 전 -259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반면 벌크선은 매출액 1293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거둬 각각 15% 95% 감소한 실적을 냈다.
회사 측은 1분기 실적 개선은 컨테이너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가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1분기 평균 컨테이너운임은 1837달러로, 1년 전 862달러에서 2.1배(113%) 급등했다. 미주서안항로에서 77%, 유럽항로에서 3.3배(236%) 인상됐다.
다만 지난해 2분기 낮은 시황에서 체결된 미주 지역 장기화물운임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치면서 전체적인 운임수준은 시장 평균(SCFI)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 새 상하이 기준 미주서안항로 운임은 1500달러에서 4020달러로 2.7배, 유럽항로 운임은 897달러에서 4115달러로 4.6배 치솟았다.
이 회사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88만4700TEU에서 올해 93만7600TEU로 6% 성장했다.
선사 측은 우량화주 확보와 운영효율 증대, 비용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대표 국적선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MM은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을 모두 인도 받은 데 이어 올해 들어 1만6000TEU급 8척 중 5척을 인도 받으면서 운항선단을 80만TEU까지 늘렸다. 연내로 남은 3척을 모두 인도 받으면 선대는 85만TEU까지 늘어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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