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드니항 등 호주 항만의 화물 적체 현상이 점차 나아지면서 내달부터 머스크 등 주요 선사는 항만혼잡료(Port Congestion Surcharge)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히 시드니항 내 DP월드와 패트릭 부두의 하역 장비가 빠르게 복구되면서 혼잡도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시드니항은 항만 노동자들의 쟁위행위를 비롯해 고질적인 화물 적체 현상으로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어 선사들이 골머리를 앓아 왔다.
올해 들어서 계속됐던 운임 하락세는 이달에도 반영됐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3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전달보다 277달러 하락한 2118달러를 기록했다.
한국발 운임도 지난달과 비교해 200~300달러가량 떨어졌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주요 선사들의 부산발 호주 멜버른행 운임은 20피트 기준 2000달러 초반을 나타냈다. 다만 선복난 가중에 추가 선적이나 예약(부킹)이 어렵다 보니, 사실상 운임 하락세가 무의미하다는 게 선사 측의 전언이다.
이달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선사들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로 90%를 상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우리나라와 호주를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만7380TEU를 기록, 전년 같은 시기의 1만8290TEU에 견줘 5% 후퇴했다. 부문별로 수출화물은 줄고 수입화물은 늘었다. 수출화물은 지난해 8170TEU에서 올해 5370TEU로 -34%, 수입화물은 지난해 1만120TEU에서 올해 1만7380TEU로 72% 성장했다.
체선 등 호주 항만 사정이 개선되고 있지만 선복난 이슈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계속되는 선복난 가중에 선적 이월(롤오버)이 속출하면서 항만 내 화물은 대거 쌓여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선사들의 추가 선대 투입을 통해 쌓여 있는 물량을 조속히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다만 계속되는 선복난에도 선사들은 추가 선대 투입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선사 측은 “현재 호주항로를 포함해 모든 항로에 가용 선박들이 전부 투입되나 보니, 추가적인 선대 투입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며 “설상가상으로 체선 문제가 모든 항로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면서 운항스케줄 조정 등 서비스 개편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호주 온라인 쇼핑 역사상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 오스트레일리아포스트(Australia Pos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호주 온라인 판매율은 연간 55.6%가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특히 호주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전주 대비 48% 폭발적인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기간에만 680만개의 배송이 이뤄졌으며 이베이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 의류 및 생활용품 등 쇼핑이 전년 대비 최대 50% 증가율을 보이며 강세를 나타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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