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그룹은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동통신 기지국 비상전원용 리튬인산철배터리 시스템을 일본에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룹 계열사인 팬스타트리는 국내 첨단소재부품기업인 아모그린텍에서 생산한 리튬인산철배터리 시스템을 일본 스미토모마시넥스에 공급한다. 스미토모마시넥스는 일본 3대 재벌 중 하나인 스미토모그룹에서 기계·전기·정보통신·건축설비 분야 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팬스타트리는 이날 일본 이동통신 기지국 20곳에 쓰일 리튬인산철배터리 모듈 200여대를 1차로 부산항에서 선적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재난 상황에서 예비전력의 공급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안정적인 전원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정적인 분자 구조를 갖고 있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폭발이나 화재로부터 안전한 데다 수명도 30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해 500회가량 재충전하는 기존 납 또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6배 이상 길다.
팬스타트리는 2019년 7월 아모그린텍과 산업용 배터리 시스템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국산 리튬인산철배터리 시스템의 일본 공급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일본 주요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한 제품 성능시험과 내진시험 등의 인증 절차를 통과한 뒤 12월 스미토모마시넥스의 유일한 배터리 시스템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공급 기간과 규모는 계약서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룹 측은 이번 거래로 총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
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은 “국산 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스템의 일본 공급은 그룹 미래사업본부에서 추진 중인 신규사업의 첫 성과이다”라며 “미래사업본부는 국내 첨단기술 제품을 일본에 소개하고 수출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팬스타트리와 팬스타엔터프라이즈, 일본에서는 현지 법인인 산스타라인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팬스타트리의 배터리 시스템 공급사업에 이어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올해 중에 국내 5G 통신장비와 자재를 일본에 수출할 계획인 데다 계열사가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IoT(사물인터넷)인증 암호화 솔루션 장비의 공급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스타그룹은 코스닥 상장기업인 팬스타엔터프라이즈와 부산-오사카 간 카페리선을 운항하는 팬스타라인닷컴, 팬스타테크솔루션 등의 계열사를 둔 화물운송업, 복합운송주선업, 친환경선박엔지니어링, 하역업, 크루즈사업 등 다양한 해양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해운물류그룹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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