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컨테이너 물동량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247만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미주 지역 수요 반등에 따른 물동량 회복과 미주·동남아 항로 임시선박 투입 등 수출 화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입 물동량은 8.9% 늘어난 142만TEU를 나타냈다. 수출과 수입은 모두 71만TEU로 각각 11.7% 6.2% 상승했다. 해수부는 수출 물동량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고, 중국 미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수출입 증가세가 두드러진 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적은 102만TEU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동안 줄곧 상승곡선을 그렸던 모습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간만에 물동량 상승세를 보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 항만은 1월 한 달 동안 수출입 물량 호조에 힘입어 1.9% 상승한 184만TEU를 처리했다. 수출입 물량은 중국(7.6%) 미국(9.5%) 등 8개국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7.6% 증가한 84만8000TEU로 집계됐다. 반면 환적은 미국 등 주요 교역국의 부진으로 2.5% 감소한 99만2000TEU에 머물렀다.
인천항은 이달 최대 월간 컨테이너 물동량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이 항만은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한 30만7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과 환적 모두 호조세를 이어갔다. 최근 개설된 베트남 중국 신규 항로의 물동량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 수출입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3% 늘어난 29만7000TEU를 거뒀고 환적은 소폭 증가한 1만TEU를 처리했다.
반면 광양항은 아직까지도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항만의 1월 실적은 1.8% 감소한 16만4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 증가에도 전 세계적인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항로 통폐합으로 환적이 27.4% 하락한 1만9000TEU를 그치면서 전체 물동량도 감소했다는 평가다. 수출입은 3% 증가한 14만5000TEU를 처리했다.
유류·유연탄 등 부진에 전체 항만 물동량도 줄어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전체 항만 물동량은 1.6% 감소한 총 1억2895만t을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컨테이너와 철광석 물량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유류 및 발전용 유연탄 등이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수출입은 전년 동월 대비 1% 소폭 하락한 1억1118만t으로 집계됐다.
이 중 비컨테이너 물동량은 4.5% 하락한 총 8540만t을 처리했다. 비컨테이너 화물은 광양항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의 항만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광양항은 석유정제품 등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부진했으나, 철광석 등 제철 관련 물량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한 2074만t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비컨테이너 최대 물량인 유류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수출입 물동량 등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9% 감소한 3851만t을 기록했다. 유연탄도 인천항 보령항 대산항 등에서 소비가 크게 줄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8.1% 후퇴한 919만t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컨테이너 주요 품목 중 일부인 광석과 자동차는 물량 회복세를 띠었다. 광석은 국내 철강제품 주요 생산기지가 소재한 광양항 포항항 평택·당진항의 철광석 수입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한 1237만t을 나타냈다. 자동차도 자동차부품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보다 9.2% 증가한 676만t을 기록했다.
홍콩 제외 상하이항 등 중국 항만 물동량 강세
지난해 세계 주요 10대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억5627만TEU를 나타냈다. 이 중 홍콩을 제외한 상하이 등 세계 10대 주요 중국 항만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항만별로 상하이항은 작년보다 0.5% 증가한 4350만t을 처리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뒤를 이어 2위 싱가포르항 3687만TEU(-0.9%), 3위 닝보·저우산항 2872만TEU(4.3%), 4위 선전항 2655만TEU(3%), 5위 광저우항 2317만TEU(1.5%), 6위 칭다오항 2201만TEU(4.8%) 순이다.
박영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이달 수출입 물동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전월보다 감소폭은 크게 줄어들었고,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년 동기보다 5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현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공사와 함께 신규항로를 유치하는 등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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