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 물동량이 새해 들어서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올해 1월 아시아 18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물동량은 168만95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54만4900TEU에 견줘 9.4% 증가했다. 해운 비수기인 1월에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60만TEU 고지를 넘어섰다.
이로써 북미항로 수출물동량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성장곡선을 그렸다. 미 서안행 화물은 8% 늘어난 92만5800TEU, 멕시코만을 포함한 미동안행 화물은 17% 늘어난 74만5000TEU였다. 품목별로, 가구·침구류가 33% 늘어난 36만9200TEU, 기계류가 45% 늘어난 16만4400TEU, 자동차부품이 45% 늘어난 10만1700TEU, 완구·스포츠용품이 40% 늘어난 8만5900TEU를 거두며 높은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선적국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1월 한 달간 8만700TEU의 컨테이너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7만8400TEU에서 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이어졌던 두 자릿수 성장세는 중단됐지만 4개월 연속 플러스성장을 이어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34% 늘어난 9만7300TEU를 기록, 월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1위 중국은 10% 증가한 98만4000TEU, 2위 베트남은 19% 증가한 20만4900TEU를 거뒀다. 두 국가는 각각 6개월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냈다. 다만 중국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100만TEU 선이 무너졌다.
이 밖에 인도 태국 파키스탄도 두 자릿수 성장을 신고했다. 인도는 18% 늘어난 8만4000TEU를 거두며 우리나라를 4위 자리로 밀어내고 북미항로 빅3 국가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선 우리나라가 인도를 16만TEU 이상 앞서며 3위를 수성했었다. 일본과 홍콩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은 각각 두 자릿수로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가 직전 한 달 동안 -31%의 큰 후퇴를 맛봤다.
운임은 지난해 연말에 비해 더욱 치솟았다. 선복난과 컨테이너박스 부족이 심해진 탓이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1월 평균 상하이-로스앤젤레스 간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5170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5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1년 전의 1800달러에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상하이-뉴욕항로 운임은 656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평균 3020달러에 견줘 2.2배 인상됐다. 미동안항로 운임이 6000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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