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송을 중단한 한중항로 카페리선사들이 화물 수송 수요가 늘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한중카페리협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한중 양국을 오가는 17개 카페리노선의 물동량 수송실적은 55만9400TEU로, 1년 전의 54만9200TEU에 견줘 1.9% 성장했다. 수출은 0.3% 늘어난 19만4900TEU, 수입은 2.7% 늘어난 36만45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한중 카페리항로 물동량은 상저하고로 요약된다. 상반기엔 코로나의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반면 하반기엔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고 가동을 멈췄던 공장들이 제품을 쏟아내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물동량은 4% 감소한 24만9600TEU, 하반기 물동량은 7.2% 성장한 30만97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입 비율은 35대 65로, 수입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노선별로, 화동해운의 인천-스다오 노선이 5만4700TEU를 수송, 1위를 차지했다. 화동해운은 지난해 13%의 성장률을 보이며 순위를 2계단 끌어 올렸다. 연운항훼리의 인천-롄윈강 노선은 17% 늘어난 5만2700TEU를 거두며 4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2019년 1위였던 일조국제훼리의 평택-르자오 노선은 2% 감소한 5만2100TEU로 3위로 내려앉았다. 위동항운의 인천-칭다오 인천-웨이하이 노선이 나란히 17% 늘어난 5만1800TEU, 4% 늘어난 5만700TEU로, 각각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반면 단동국제항운의 인천-단둥, 진천국제객화항운의 인천-톈진은 각각 16% 75%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진천훼리의 경우 운항선박인 <톈런>호가 사용연한인 선령 30년에 도달하면서 운항을 중단한 게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 현재 진천훼리는 선복을 임대한 컨테이너선으로 물동량 수송에 나서고 있다.
새해 첫 달 실적은 폭발적이다. 1월 물동량은 45% 늘어난 5만7000TEU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신조선을 취항한 한중훼리는 2배(117%) 급증하는 호성적을 신고했다. 선사 관계자는 “새해 들어서도 수입 화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여객이 없는 데다 연료비가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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