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7 17:31

‘천장없는 컨운임’ 남미 8000弗 돌파…북미·유럽 나란히 4000弗

유럽항로 한달새 두배 올라…북미 상승폭 다소 둔화
 

원양항로 운임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연말 유럽항로와 북미서안항로 운임이 나란히 4000달러를 넘어섰고 남미동안항로에선 8000달러대 운임이 출현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12월31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항로와 지중해항로 운임은 각각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091달러 4286달러를 기록했다. 북미 서안항로와 북미 동안항로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18달러 4729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중순까지 1000달러를 밑돌았던 유럽항로 운임은 8월 말 1000달러선을 넘어선 뒤 11월 말부터 북미항로발 컨테이너박스 부족난에 노출되면서 수직 상승했다.

11월 말 2000달러, 12월 중순 3000달러, 연말 4000달러 등 2~3주 주기로 1000달러씩 인상되며 사상 최고치를 가뿐히 경신했다. 12월 한 달 새 두 배 가량 급등했다.

종전 이 항로 운임 최고 기록은 2010년 3월에 세운 2164달러(북유럽)로, 10년 만에 이를 2000달러 이상 웃도는 신기록이 작성됐다.
 
북미 서안항로 운임은 지난해 7월 말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를 돌파한 뒤 매주 신기록을 경신해오다 12월25일 4080달러를 기록하며 4000달러선마저 뛰어넘었다. 유럽항로보다 3000달러를 5개월가량 빨리 넘어섰지만 4000달러대 돌파는 일주일 앞서는 데 그쳤다. 이 항로 종전 최고치는 유럽항로와 마찬가지로 2010년 3월의 2142달러였다.


 
▲상하이-북유럽항로 컨테이너 운임 추이


지난해 8월 말 일찌감치 4000달러를 넘어섰던 북미동안항로 운임은 5000달러대를 향해 항해하고 있지만 마지막 뒷심이 부족한 모양새다. 이 항로 운임은 미 서안 항만 파업으로 반사이익을 낸 2015년 2월13일 5049달러를 기록하며 딱 한 차례 5000달러대를 돌파한 바 있다.

북미항로 운임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강한 상승탄력을 보여주고 있는 수요를 배경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9%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던 북미항로 물동량은 하반기 5개월간 15%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반전의 역사를 썼다.
 
남미동안항로 운임은 지난 연말 8173달러를 찍었다. 8월 초까지 900달러대에 머물던 이 항로 운임은 8월 중순께 1000달러를 넘어선 뒤 9월 초순 2000달러를 돌파했고, 9월 중순께 3000달러, 10월 말 4000달러를 넘어섰다.

11월 말까지 4000달러대를 유지하다 12월 들어 일주일마다 1000달러씩 상승하며 8000달러대를 돌파했다. 남미 동안항로 운임은 12월 한 달 새 3300달러 뛰어올랐다.
 
이 밖에 서아프리카항로 6072달러, 남아프리카항로 3158달러 등 원양항로 운임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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