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8 16:06

송년특집 / [2020년 10대 뉴스] 08 글로벌 조선시장 사업재편 가속화



지난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빅딜에 이어 올해 일본 양대 조선사도 합작사 설립에 나서며 글로벌 조선시장의 경쟁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부활의 신호탄을 쏘기 위해 뭉치기에 나선 일본, 그리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 선박 수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일본 조선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마바리조선은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30%의 지분을 확보하며 공동 최대주주가 되고 자원운반선에 특화된 합작조선소 일본 십야드(NSY·Nippon Ship Yard)를 내년 출범한다. 올해 3월 이마바리조선과 JMU는 업무제휴와 합작사 설립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마바리조선이 51%, JMU가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며, 도쿄 치요다구에 공동출자회사를 둔다. 이번 업무제휴와 합작사 설립은 국내외 관계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해외 심사가 지연되며 설립이 늦어지고 있다. 이 밖에 일본 미쓰이E&S홀딩스는 자회사인 미쓰이E&S조선의 주식 일부를 쓰네이시조선에 양도하는 협상을 시작했다. 함정사업을 제외한 상선사업이 대상이다. 지난 3월 JMU와 이마바리조선이 자본·업무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두 번째 제휴다. 두 기업은 구체적인 대상 사업내용과 범위, 거래 형태 등을 결정해 연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0월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국내 조선시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한진중공업·대선조선 매각 건이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채권단은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가 이뤄졌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조선부문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1년 전 -1707억원에서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됐다.

한진중공업도 국내 채권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출자전환 주식에 대해 공동매각을 추진한다고 올해 4월 공시했다. 12월22일 현재 산업은행이 진행하는 한진중공업 매각 입찰엔 동부건설컨소시엄(한국토지신탁·NHPE오퍼스)이 우선협성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밖에 산업은행에 앞서 대선조선 매각에 나선 수출입은행은 인수자인 동일철강과 본계약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선조선은 지난달 동일철강과 경영권 이전을 위한 본계약에 앞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대선조선은 올해 10월 부산의 향토기업인 동일철강을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사는 그동안 기업실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인수구조 및 조건 등을 협상해왔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인수 후에도 조선업을 계속 영위하는 것과 종업원의 고용유지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은 심사가 지연되면서 결국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룬 중국 일본과 더욱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산업은행과 체결하고 같은해 7월 공정위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와 카자흐스탄에서만 심사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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