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를 목적으로 한 초대형 유조선(VLCC) 매각이 1년 5개월 만에 보고됐다.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1996년에 지어진 30만500t(재화중량톤)급 <샘>(Sam)호가 파키스탄 폐선소에 팔렸다. 이 선박은 과거 지금은 파산한 삼호해운에서 인수해 <삼호크라운>이란 이름으로 운항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아랍에미리트 해상에서 해상 저장용으로 활용됐으며 올해 1월 유지보수 중 화재가 발생했다.
VLCC 시장에선 3~4월 현물 용선 시황 상승과 해상 비축 수요 호조를 배경으로 해체가 오랫동안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산유국 모임인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가 감산을 본격화한 8월 이후 시황이 침체되자 선주들 사이에서 해체를 모색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국제해운단체인 발트국제해운협의회(BIMCO)는 <샘>호의 해체 소식을 두고 “사상 4번째로 길었던 VLCC 해체 휴지 기간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에 방글라데시에서 <와트반>(Watban, 1996년 건조)호가 해체된 이래 512일 만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해체가 멈춘 기간 동안 신조선 40척 이상이 건조되면서 11월1일 현재 전 세계 VLCC 선복량은 828척으로 늘어났다.
BIMCO는 “선령과 거래 패턴을 고려하면 이 선박은 가장 강력한 해체 후보였다. 뒤이은 후보는 이 밖에도 많다”고 말해 향후 해체가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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