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해운회사인 윌헬름센은 액체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개발 프로젝트가 유럽연합(EU)의 연구혁신 촉진프로그램인 호라이즌2020에서 800만유로(약 105억원)를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하이십(HySHIP)으로 이름 붙은 이 프로젝트는 액체수소 연료전지 선박 개발과 액체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주체인 윌헬름센을 비롯해 자국에너지기업 에퀴노르, 선박기술기업 콩스베르그, 그리스 선사 다이아나, 네덜란드 육송기업 스톨트닐센인랜드탱커서비스, 노르웨이독일선급(DNV GL) 등 14개 기업과 대학이 참여한다.
하이십에서 개발하는 프로젝트명 <토페카>(Topeka)는 차량으로 화물을 하역하는 방식의 로로(RORO) 화물선으로, 3MW짜리 고분자전해질(PEM) 수소연료전지와 전력량 1000KWh급 배터리를 장착해 무탄소 운항을 실현한다.
에퀴노르와 프랑스 산업가스회사인 에어리퀴드는 노르웨이 베르겐 인근의 몽스타드에 액체수소 생산시설을 건립해 수소연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윌헬름센은 노르웨이 연안에서 <토페카>를 운항하면서 일반화물 수송뿐 아니라 액체수소를 실은 탱크컨테이너를 연료공급(벙커링) 허브로 수송할 예정이다. 벙커링허브는 향후 카페리선이나 화물선에 액체수소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프로젝트 총괄책임자인 윌헬름센의 페르 브린크만 부사장은 “수소연료는 해운의 탈탄소를 달성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수소연료 인프라와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연간 2만5000대의 트럭을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퀴노르 프리다 에클뢰프 몬스타드 물류부사장은 “무탄소선박 서비스는 2030년까지 화물운송을 육상에서 해상으로 전환한다는 에퀴노르 목표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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