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운항 중인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 HMM알헤시라스 > |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컨테이너선시장이 상승무드를 보이면서 선사들의 초대형선 경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10월1일 현재 신조 컨테이너선 발주잔량은 303척 187만TEU로, 전 세계 선대의 8%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0년 이후 신조 컨테이너선의 발주 잔량 비율은 두 자릿수를 유지해오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다시 2만TEU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움직임이 감지된다.
앞으로 건조되는 컨테이너선 크기는 2만3000~2만4000TEU급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HMM이 올해 대거 손에 넣은 것과 같은 선형이다. 길이와 폭은 각각 600m 50m로, 기존 1만8000~2만TEU급 선박과 비슷하다. 하지만 갑판에 싣는 컨테이너 열이 더 많다. 기존의 초대형선이 폭 23열까지 컨테이너를 실었다면 신형 초대형선은 1열 늘어난 24열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MSC가 세계 해운업계에 첫 선을 보인 뒤 동형선은 시장에 속속 인도되고 있다. 올해 HMM이 12척을 완공했고 프랑스 CMA CGM은 중국에서 LNG연료를 쓰는 선박을 짓고 있다. 이 밖에 대만 에버그린과 홍콩 OOCL도 지난해와 올해 새로운 초대형선을 발주했다. 현재 이 선형은 발주분까지 포함해 47척에 달한다.
선사들은 코로나로 얼어붙었던 해운 시황이 하반기 들어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개선되자 다시 신조 카드를 꺼내 들지 저울질하고 있다. MSC는 스크러버를 장착한 2만3000TEU급 5~6척 추가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중국 조선소와 접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HMM이 소속된 디얼라이언스(TA) 멤버인 독일 하파크로이트와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도 동형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하파크로이트는 LNG 연료를 쓰는 2만3000TEU급 선박을 옵션 포함 최대 12척까지 발주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MOL이 신조한 2만TEU급 6척을 운항하고 있는 원은 2만3000TEU급 선박 5~6척을 추가로 지어 유럽항로 1개 노선을 꾸린다는 심산이다.
현재 전략적 제휴그룹(얼라이언스)별 1만8000TEU 이상 선박 발주량은 CMA CGM,코스코, OOCL이 활동 중인 오션얼라이언스가 66척으로 가장 많고 머스크 MSC의 2M이 62척으로 뒤를 잇고 있다. 디얼라이언스는 24척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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