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 물동량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부산발 극동 러시아행 7월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만4800개로 주 평균 3700TEU를 실어 날랐다. 보스토치니행 화물은 주 평균 1950TEU, 블라디보스토크행 화물은 1750TEU 정도다. 주 평균 실적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보스토치니는 약 350TEU 줄어든 반면 블라디보스토크는 약 200TEU 늘어났다.
8월 극동 러시아 항만들의 적체 현상이 심해지면서 한러항로를 서비스하는 일부 선사들은 한 주차 선복을 빼기도 했다. 5월부터 시작된 임시 휴항(블랭크세일링)이나 서비스 통합 등은 점차 축소하면서 8월 들어서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80~95%를 기록했으며, 운임은 COC(선사 소유 컨테이너)의 경우 TEU당 340~370달러 수준으로 비슷하게 유지됐다.
올해 7월까지 한러 수출항로의 누적 물동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소폭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확산으로 인해 러시아 정부가 4월부터 6월까지 도시봉쇄령(록다운)을 시행하면서 물동량이 줄어들었지만, 스노우타이어 등 겨울에 소비되는 계절성 화물이 7월 이후부터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세를 몰아 8월 들어 물동량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주당 4천TEU를 넘어서더니 8월 셋째 주에는 4800TEU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보스토치니행 화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황을 견인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10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선사들이 한러항로에 신규 서비스를 개설하면서 전망은 밝지 않다. 스위스 선사 MSC는 부산과 극동러시아를 잇는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개설했다. MSC는 1800~2200TEU급의 자사선 2척을 투입해 ‘골든 혼’(Golden Horn)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항지는 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부산-상하이-닝보-부산-블라디보스토크 순이다.
아랍에미리트 선사 에미레이트쉬핑은 고려해운의 선복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참여한다. 9월3일 부산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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