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에서는 여름휴가 시즌에도 시황이 활황을 보이자 선사들이 성수기할증료(PSS) 도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CMA CGM 등 주요 선사들은 아시아-유럽항로에서 9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0달러 안팎의 PSS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2분기부터 두드러진 선복과 컨테이너 장비 부족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리퍼(냉동·냉장) 컨테이너 수급 난항으로 최소 2~3주 전부터 선적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6월 말부터 장비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화물을 실고 싶어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코로나19에 따른 물류망 붕괴로 재고 물량을 더 확보하기 위한 수요가 몰리면서 유럽으로 나가는 화물이 늘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견해다.
물동량은 두 자릿수 후퇴를 이어갔다.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5월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4개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한 125만1700TEU에 그쳤다. 전달 -20%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이며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출발지별로 보면, 중화권발 화물이 11% 감소한 96만4TEU, 동북아시아발 화물이 33% 감소한 12만TEU, 동남아시아발 화물이 18% 감소한 17만TEU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달 유럽발 아시아행(유럽수입항로) 물동량은 7% 감소한 65만3800TEU였다.
북미와 달리 유럽에서는 선사들이 선복 축소를 이어간다. 우리나라 HMM(옛 현대상선)을 비롯해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하파크로이트 양밍해운 4곳으로 구성된 컨테이너선 제휴그룹인 디얼라이언스는 코로나19에 대응해 9월에도 동서항로에서 선복 축소에 나선다.
운항계획에 따르면 디얼라이언스는 아시아-북유럽항로에서 FP1 FP2 FE2 FE3 등 4개 노선을 정상 운항하고 FE4는 4주 동안 임시 운항할 예정이다. FE4는 부산-상하이-닝보-옌톈-싱가포르-사우샘프턴-함부르크-앤트워프-로테르담-싱가포르-홍콩-옌톈-상하이-부산을 순회하는 노선이다. 아시아-지중해 노선도 3개 중 1개만 정상 운항하며, 나머지 2개는 9월 둘째 주에 생략한다.
선사들의 공급 축소가 지속되며 운임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성수기까지 겹치며 10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8월21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37달러를 기록, 전월 907달러와 비교해 30달러 올랐다. 상하이발 지중해행 운임은 전달 940달러에서 56달러 오른 996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키프로스 라르나카항의 정박지 개발사업 시행자가 최근 선정됐다. 항만당국은 에델만홀딩BV와 알렉산드루컨소시엄이 라르나카항 정박지 개발 입찰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키프로스교통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약 1억2000만유로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항만과 정박지 그리고 51㎡에 이르는 면적 개발이 프로젝트에 담긴 내용이다.
라르나카항 정박지 개발 계획은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논의돼 왔다. 2010년 키프로스 정부는 제논컨소시엄과 7억유로 규모로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 컨소시엄은 시한일인 2015년까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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