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의 감산 정책으로 초대형 유조선(VLCC) 시장이 약세를 띠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6일 비회원 산유국이 포함된 OPEC플러스 회의에서 이달 말까지 예정됐던 감산 정책을 7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유국들은 당초 7월부터 단계적으로 감산 폭을 줄일 방침이었지만 계획을 변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5월 시작된 일일 970만배럴에 이르는 대규모 감산 정책이 3개월간 이어지게 됐다. 감산 규모는 세계 일일 원유 소비량(1억배럴)의 10%에 이른다.
대대적인 감산으로 VLCC 용선료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극동항로 일일용선료는 5만4000달러로, 고점을 찍었던 4월의 20만달러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보다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감산이 시작되기 전인 1~4월 월 130~140건 정도에 이르던 중동 VLCC 수송계약은 감산이 시작된 5월 110~120건으로 감소했다.
일부에선 중동산 원유 감산으로 서아프리카나 미국 동안지역 조달이 늘어날 경우 운송거리 증가로 시황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동-극동 간 왕복 운항일수는 50일 정도인 반면 서아프리카-극동은 60~70일, 미국동안-극동은 110일 정도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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