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해운대리점협회가 이달 11일 창립 50돌을 맞아 회원사들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 국제해운대리점협회는 지난 9일 2020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의 사항을 서면 의결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당초 이달 2020년도 정기총회 및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참석자 안전을 고려해 서면으로 대체했다.
협회는 지난해 결산과 올해 예산안을 서면 의결을 통해 승인했다. 협회의 지난해 지출은 1억5010만원으로, 예산 1억7695만원에서 84.8%가 집행됐다. 사업비는 회의비 경상사업비 지회사업비 등으로 예산 3590만원 중 2827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입예산은 월례회비 1억930만원 가입비 500만원 임대수입 4200만원 이자수입 20만원 이월금 7537만원 등 전년 대비 31% 증가한 2억3187만원으로 확정했다. 이월금 5232만원이 늘어난 게 수입예산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지출예산은 협회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와 50주년 행사비로 4100만원과 예비비 2622만원을 편성하면서 전년 대비 증액된 2억3187만원으로 잡았다.
현재 국제해운대리점협회엔 서울 83곳, 부산 24곳, 경기 2곳, 전남 1곳으로 총 110개 업체가 가입해 있다. 지난해 3월 두성해운이 신규 회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회원사 명단에서 제외된 곳은 8곳으로 집계됐다. 보배해운 아쿠아트랜스 코엔스 해리해운은 폐업, 서진마리타임에이젠시 영해해운은 장기미납, 올베스는 연락두절, 코스코쉬핑한국은 탈퇴로 협회와 결별했다.
협회는 올해 운영 내실화와 해운선진제도 정착을 이뤄내기 위한 제도 개선 건의, 시장질서 확립 노력, 합리적 항만운영제도 개선 건의 등을 사업계획에 포함시켰다.
이 밖에 서면 의결로 협회 제16대 회장을 지낸 협운해운 마상곤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1964년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한 마상곤 회장은 1971년 성창해운에 입사해 협성선박, 영창해운 상무이사를 거쳐 1976년 협운해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국내 TSR(시베리아횡단철도) 서비스 개발과 중동지역 수출입화물수송업무 개시 등 우리나라 해운물류업계 발전에 탁월한 업적과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해운경영인이다.
올 들어 코로나 사태에 따른 물동량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적선사들은 부대비용 감면과 인센티브 강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협회는 “대리점사들이 국내 수출입 화물의 수송에 최선을 다해왔으나 코로나 여파로 화물 감소와 더불어 부대비용의 증가로 한국 입항을 꺼리는 본사의 정책으로 수수료 감소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회원사들의 어려움을 반영한 협회는 2020년도 부산항 인천항 광양항의 인센티브 제도 강화를 각 항만공사에, 항만시설 사용료 등 감면 및 납입기한 연장을 해수부에, 예·도선 사용료 감면(할인제도 강화)을 예선업협동조합과 도선사협회에 각각 요청했다.
‘출범 50돌’ 외국해운대리점 간 공동관심사 논의
국제해운대리점협회가 올해 4월10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50주년 기념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9월3일 열린다. 1970년 4월11일 설립된 협회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당시 창립 행사에서는 대한통운 회의실에서 열린 창립 총회에서 한국해운 대한통운 극동선박 협성해운 에버렛기선 공익사(共益社) 진동(振東) 보루네오통상 스타라인 화성해운 뉴코리아해운 삼신해운 최황산업 코리아라인 성하해운 신한해운 삼륭해운 삼아해운 시에프샵 합동해운 범우해운 천우사 삼창해운 등 24개 대리점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발족했다.
현재 국제해운대리점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재훈 회장은 “조국 근대화의 대열에 끼어 외화획득의 일익을 분담하고 외국해운대리점 간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된 협회가 어느새 50돌을 맞았다”고 말했다.
협회는 향후 회원사들의 권익 신장과 운영 내실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이재훈 회장은 “정기총회를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하고 서면으로 대체해 안타깝다”며 “올해는 우리 협회가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모든 해운대리점업체들이 협회에 가입해 단결된 힘으로 외국선사를 차별 대우하는 법들을 개선하고 폐지를 위해 적극 노력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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