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맨 출신을 수장으로 앉힌 한국선급(KR)이 사업 다각화와 성장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한국선급은 현행 6본부 7실원단소 43개팀인 조직 구성을 6본부 9실원단소 45개팀으로 재편한다고 25일 밝혔다.
조직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본부 산하로 상무급(실장)이 관할하는 실단 조직을 대거 발족했다는 점이다. 전략기획실 경영지원실(경영기획본부) 도면승인실(기술본부) 신성장사업단(사업본부)이 새롭게 출범했다. 아울러 신성장사업단 소속으로 신사업개발팀과 함정사업기획팀이 신설됐다.
한국선급은 등록톤수 1억t, 매출액 2000억원의 2025년 경영목표를 제시한 이형철 회장의 의지가 이번 조직 개편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인증·함정·연구 등 비선급 분야 신규 사업 개발을 강화하는 한편 전결권을 내려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소기의 사업 성과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3월1일 바뀐 조직으로 새출발한다.
한국선급은 지난해 해운조선시장 불황에도 견실한 실적 성장을 거뒀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77억원 117억원으로, 2018년의 1248억원 37억원에 견줘 18.3% 3배(216.2%) 성장했다. 신조 물량 증가로 기자재 검사 수입이 동반 성장한 게 실적 개선의 배경이다. 지출은 12.3% 늘어난 1360억원이었다.
지난해 등록톤수(총톤)는 6787만6000t으로, 1년 전의 6740만7000t에 비해 소폭(0.6%) 증가했다. 신조선 시장 점유율은 7.1%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 발주된 4553만8000t의 신조선 중 325만9000t을 한국선급에서 유치했다.
올해 목표는 등록선대 7200만t, 매출액 1340억원이다. 신조선 수주잔량 감소분을 반영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다.
한국선급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8회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결산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총회에선 1년의 임기를 남겨둔 하태범 연구본부장을 제외하고 4명의 상근임원(전무이사)을 새롭게 선임했다. 김명식 경영기획본부장, 윤부근 검사본부장(협약본부장 겸무), 김연태 기술본부장, 이영석 사업본부장이 이날부터 3년간 상근임원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명식 본부장은 연임, 나머지 3명은 모두 신임이다.
이형철 회장은 “지난해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분주히 노력해 온 결과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등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경영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임 경영진과 함께 개편된 조직체계를 조속히 안정화하고 검사품질 제고, 선주 영업 강화, 사업다각화에 매진해 고객 서비스와 사업성과를 더욱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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