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강원권 해운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해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사카이 미나토를 잇는 국제항로를 운항해 온 DBS크루즈훼리의 휴항이 1개월 연장됐다.
이 선사는 경영 악화와 선박 정기검사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말까지 3개월간 정기 휴항에 들어갔다. 재취항 일정은 3월 초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여객선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실종되자 3월 말까지 휴항 기간을 다시 늘렸다.
DBS크루즈는 주요 유관 기관과 실사를 벌이는 등 다양한 형태의 운항방식을 검토해왔으나 잇따라 터진 대형 악재에 재취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DBS크루즈가 매각 또는 폐업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2009년 취항해 지난 10년 동안 동해항에서 일본과 러시아를 왕래해온 DBS크루즈 여객선은 지난해까지 50만여명을 승객을 실어 날랐지만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심각한 여객 실적 감소를 맛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재운항의 동력을 소진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경상북도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국제크루즈노선을 시범 운항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강원 지역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포항 영일만항은 지난해 12월 5만7000t급 크루즈선을 투입해 5일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시범운항을 실시했다.
개장 이래 화물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왔던 영일만항은 최근 여객 부문 진출을 꾀하고 있다. 2017년 공사에 들어간 국제여객부두가 올해 8월 완공할 예정인 데다 내년 말 개장을 목표로 국제여객터미널 공사도 올해 12월 착공한다.
경쟁항만의 이런 행보와 달리 동해항은 신규항로 유치도 답보를 보이고 있어 지역사회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국내 로로선사가 작년 말 동해시를 방문해 3국 간 신규 취항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최근 운항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지난해 추진됐던 컨테이너선 항로 신규 개설 사업도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당분간 동해지역 해운항만사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걱정이 확산하고 있다.
< 동해=김진수 통신원 sam@samcheoksp.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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