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9 16:15

새해새설계/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대표이사

극한의 생존경쟁력 확보
친애하는 대우조선해양 가족 여러분. 올 한 해도 우리가 넘어야 할 파고는 가파를 것으로 보입니다. 대외적으로는 계속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주요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영의 주요 지표인 환율과 유가 변동성도 여전해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는 고기량 인력 부족, 기피 직종 인력 수급 한계, 주 52시간 근로제 확대 적용, 그리고 엄격해지는 하도급 관련법과 규정 등 노동환경 변화가 가속화 될 것입니다.

이런 변화의 파고를 우리 스스로 돌파해 나가고, 독자 생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우리는 최소한 지난해 수주실적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야 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올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네 가지 경영방침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극한의 생존 경쟁력 확보’입니다. 과거 수년간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는 매출 및 조업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및 제반 규정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원가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 경영할 수 있는 수준인 최소 2년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해 조업도를 높이고, 수익성도 함께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둘째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입니다. 올해는 기업결합을 포함하여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영환경 변화에 맞서 지혜를 모으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며, 세계 최고의 조선사로서 세계시장을 누비는 데 필요한 독립적인 경영체제 확보 및 유사시를 대비한 건실한 재무구조 확립에 매진해야 합니다. 세계 경제 및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는 ‘인재와 기술의 DSME 실현’입니다. 과거 노동과 자본 집약 산업이라 분류됐던 우리 산업은 이젠 기술집약적인 산업이 됐습니다. 기술 변화 속도에 발 맞추지 못하면 경쟁사에 뒤쳐지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All or Nothing) 상황’과 ‘승자독식 시장’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2014년 ME-GI 개발로 LNG선을 싹쓸이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넷째는 ‘소통중심의 신뢰경영’입니다. ‘소통과 신뢰’는 불확실성이 일상화돼 있고 끊임없이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우리에게 절실한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생존과 임직원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설계하고,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진솔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 됐습니다.

협력사와는 공정한 하도급 문화 정착, 협력사의 장기적 자생력 확보 등 상생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진정성을 바탕으로 협력사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귀담아 듣는 활동이 동반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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