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이 19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9월 아시아 10개국발 미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 144만1100TEU를 기록,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선적지별로 보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4% 감소한 88만1500TEU로 6월 이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으며, 2위인 한국 역시 12% 감소한 16만4000TEU에 그쳤다. 한국발 월간 물동량이 감소세를 보인 건 201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한국발 미국행 수출액은 56억9000만달러를 기록, 전년에 비해 2.2% 감소했다. 품목별로 무선통신기기가 56.4% 급감한 것을 비롯해 축전지 및 전지가 23.8%, 가전제품이 2.8%, 승용차가 2.4% 감소했다.
3위 베트남은 38% 폭증한 10만TEU로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10개국에서 가장 높은 신장율을 보였다. 4위 대만은 12% 증가한 7만6500TEU, 5위 싱가포르는 22% 증가한 6만5900TEU로 집계된 반면, 일본은 6.5% 감소한 3만4500TEU를 기록했다.
1~9월 누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234만TEU였다.
이달에도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을 잇따라 실시한 선사들은 약세 시황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션얼라이언스는 10편을, 디얼라이언스는 9편에 달하는 결항을 각각 결정했다. 잇따른 결항에 선사들의 평균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90~100%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엔 디얼라이언스가 윈터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선복 감축에 나선다. 하파크로이트는 서비스 개편과 선박 대체 등의 내용이 담긴 윈터프로그램을 최근 발표했다. EC1을 개편하고 PS5에 투입되는 8000TEU급 선박을 6200~6800TEU급으로 대체한다. 더불어 PS7에 투입되는 1만TEU급 선박 사이즈를 8600~9500TEU급으로 다운 사이징한다.
운임은 6주 연속 하락하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서안 운임은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전후로 선사들의 잇따른 감편에도 시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10월11일자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313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1447달러에서 134달러 떨어졌으며 지난해 2503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2335달러를 기록, 전월에 비해 181달러 떨어졌으며 전년 3304달러와 비교해 100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 성수기할증료(PSS) 도입으로 시황 반전을 노린 선사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남은 하반기 북미항로의 최대 이슈는 할증료 부과와 임시결항으로 압축된다. 선사들은 내년 1월 시행되는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해 저유황유할증료(LSS) 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도입 시기는 제각각이지만 선사들은 대체로 11~12월 LSS를 화주들에게 부과할 예정이다. 선사 관계자는 “북미항로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사들의 행보에 따라서 후발주자 선사들도 적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적선사인 현대상선과 SM상선은 할증료 도입과 관련해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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