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유조선(VLCC) 시장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용선료가 한 달 새 5배 가량 오르며 1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9일자 중동-극동항로 VLCC 운임지수(WS)는 135를 기록했다. 환산 용선료는 13만4000달러에 이른다. 신예선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를 4배 이상 웃돈다. 한 달 전의 2만4000달러에서 5.5배(458%) 상승했다.
지난 7일 27만t(재화중량톤)급 <마란아탈란타)(MARAN ATALANTA)가 중동에서 10월 23~25일 선적해 싱가포르 또는 중국에서 하역하는 조건으로 성약됐다.
WS는 싱가포르 하역이 115, 극동 하역이 114였다. 환산 용선료는 모두 9만4000달러 선이다. 중동-인도 간 단거리 항로에선 WS 150도 출현했다.
지난 달 말 미국이 코스코쉬핑탱커다롄 등 중국 선사 6곳을 제재하는 조치를 취한 것을 계기로 현물시장에서 선박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제재로 3개 선사의 80척이 운항 중단 상태에 빼졌다. 전 세계 VLCC 선대(700여척) 대비 10% 이상의 선박이 빠진 셈이다. 특히 코스코쉬핑탱커의 선박 30척도 운항을 멈췄다.
중국 건국기념일인 국경절 이후 현지 용선자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급등세는 다른 항로로 확대되고 있다. 서아프리카-중국항로에선 WS 115, 일일 환산 용선료 9만2000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날 영국 BP가 이 항로에서 2016년 건조된 26만t급 <도노사>(DONOUSSA)를 WS 102.5, 용선료 8만5000달러에 용선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극동항로에서는 운임 총액 1200만달러 이상의 고가 계약이 4건 있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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