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과 중국 룽청(榮城)을 잇는 여객선항로가 3년 7개월 만에 재개했다.
영성대룡해운은 평택-룽청노선에 2만4800t(총톤수)급 카페리선 <오리엔탈펄8>호(사진)를 취항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항로는 지난 2016년 2월 취항선박인 <융샤>호 폭발사고로 중단됐으며, 선사는 2017년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팬스타의 로로화물선을 투입해 컨테이너 수송서비스를 벌여왔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 상반기까지 카페리선을 투입하는 조건으로 화물선 운항을 허가했다.
영성대룡해운은 선박 교체시기를 9개월 가량 앞두고 경남 김해 소재 건설사인 대저건설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여객선 운항을 성사시켰다.
<세월>호 항로인 인천-제주노선 재개를 준비해온 대저건설은 부두시설 문제로 선박 취항이 어렵게 되자 평택-룽청항로 투자를 전격 결정했다.
지난해 1월 단동국제항운으로부터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HP) 방식으로 인수한 <오리엔탈펄8>호도 이 항로로 전환 배치했다.
건설사는 한중 합작사인 영성대룡해운의 한국 지분을 대아그룹으로부터 모두 인수하고 중국 지분도 상당수 확보한다는 목표다.
영성대룡해운의 경영진은 박석영 회장(대저건설 부회장), 정홍 중국 본사 사장, 박찬재 한국사장 체제로 재편됐다. 박찬재 사장은 선주협회 전무와 대아고속해운 부사장을 지냈다.
26일 저녁 8시에 평택항을 출항한 <오리엔탈펄8>호는 이날 오전 룽청 룽옌(龍眼)항에 안착했다. 이 선박은 지난 2016년 12월 중국 황하이조선에서 지어졌으며 길이 185m, 폭 26m, 수심 6m, 최대운항속도 18.5노트다. 여객 1500명, 컨테이너 214TEU를 실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1년 평택항을 거점으로 하는 한중 카페리항로를 개척한 대룡해운이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신예선박 투입함으로써 안정적인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한중 단체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양국 교류 활성화와 평택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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