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8 12:45

그리스 해운사, 현대삼호중공업에 원유운반선 발주

2020년 하반기까지 인도


그리스 선사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짓는다.

8일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에발렌드시핑(Evalend Shipping)은 현대삼호중공업에 30만t(재화중량톤수)급 VLCC 2척을 발주했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물량이 1척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에발렌드시핑이 이번에 발주한 VLCC는 길이 330m 폭 60m로, 친환경설비인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가 탑재돼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배출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다. 신조선 인도일은 2020년 하반기까지다.

선박 가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척당 9530만달러(약 107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9500만달러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 계약이 이뤄졌다. 현재 대형선에 탑재되는 스크러버 가격은 기당 약 5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수주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의 일감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의 수주잔량은 396만8000CGT(수정환산톤수)를 기록,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584만4000CGT,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474만9000CGT,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460만2000CGT에 이어 세계 4위에 자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972년부터 지금까지 총 717척의 원유운반선을 수주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원유운반선은 총 748척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중 현대중공업그룹이 건조한 선박(폐선 제외)은 186척으로 전체 선대의 4분의 1에 달한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최근 VLCC 발주량은 100척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VLCC 시황이 반등하고 노후선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선박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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