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벌크선사 3곳이 중국 조선소에 뉴캐슬막스 벌크선을 일제히 발주했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팬오션과 폴라리스쉬핑 에이치라인해운은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민영조선소인 신스다이조선(新時代造船, 뉴타임스조선)에 21만t(재화중량톤)급 신조 벌크선 7척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팬오션과 폴라리스쉬핑이 각각 2척, 에이치라인해운이 3척을 짓는다. 선가는 척당 5400만달러, 총 3억7800만달러(약 4240억원) 규모다. 인도 시기는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사이다.
폴라리스쉬핑과 에이치라인해운은 계약서에 각각 옵션 2척을 설정했다. 옵션이 모두 행사될 경우 전체 발주 척수는 11척으로 늘어나고 선가 규모는 5억9400만달러(약 6650억원)에 이르게 된다.
선사들은 브라질 광산회사인 발레의 장기수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조 발주를 결정했다. 이들은 최근 발레와 5년짜리 장기수송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현물(스폿) 계약을 통해 케이프사이즈나 뉴캐슬막스선박을 조달해온 발레는 앞으로 용선료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동급 선박의 장기계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회사는 지금까지 40만t급 발레막스와 32만5000t급 구아이바막스를 위주로 장기수송 입찰을 진행해왔다. 현재 발레막스 14척, 구아이바막스 47척을 신조 중이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이번 선박 신조는 기존 노후선 대체 발주와 별도로 진행되는 선대 확장 프로젝트”라며 “2020년에 2척을 모두 인도 받아 발레와 맺은 5년짜리 수송계약에 배선하게 된다”고 말했다.
팬오션 측은 “뉴타임스조선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신조) 계약이 성사된다면 (뉴캐슬막스) 2척을 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팬오션은 최종계약에 이를 경우 지난 2017년 11월 32만5000t급 벌크선 6척을 발주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뉴타임스조선과 발레 전용선 신조 거래를 하게 된다.
신조선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규제에 대응해 배출가스 세정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한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80% 이상 줄이도록 한 3단계 규제(Tier Ⅲ)에 맞춰 지어진다.
최근 선박 발주가 늘어나면서 신조선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신조 벌크선 가격은 향후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1년 새 13.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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