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절벽에 직면한 STX조선해양이 금융권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받는데 성공하며 숨통을 텄다.
STX조선해양은 그리스 선사인 오션골드의 5만DWT(재화중량톤수)급 MR탱크선 2차 옵션 2척에 대한 RG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발급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계약된 선박은 경남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0년 1분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SOx(황산화물) Ready 사양(선박 배기가스 중의 SOx를 제거하는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장착할 수 있도록 준비된) 등의 적용으로 친환경규제에 대응토록 건조될 예정이다.
STX조선의 처리방침을 결정한 지난 4월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산경장 회의)에서 수주잔량이 남아 있어 청산보다는 조선소에 대한 신규자금 투입없이 유지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지난 8월에는 LOI(건조협약서)를 맺은 7척의 계약 추진시에도 내년 캐쉬플로우(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판단한 KDB산업은행이 승인을 해주지 않아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회사는 최근 주요 비업무용자산 매각이 이뤄지면서 단기 유동성 문제가 해결돼 RG 발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2척의 옵션분 RG 발급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고 선가와 환율이 오르고 이어 정상기업에 한 발 더 나아갈 좋은 기회를 잡고 있다”며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쳐 곧 좋은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