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에 대응해 전 세계적으로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이 1000척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러버 제조업체가 결성한 국제단체인 EGCSA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스크러버를 장착했거나 장착하기로 결정한 선박은 전 세계에서 983척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1월1일부터 국제항로에서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농도를 0.5% 이하로 낮추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발효될 예정이어서 해운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규제 대응 방법으로 저유황 연료유 도입, LNG(액화천연가스) 연료 엔진 채택, 스크러버 설치 등 3가지가 있다.
지금까지 네덜란드 스플리트호프, 노르웨이의 프런트라인, 영국령 버뮤다의 DHT, 그리스의 스타벌크 등 대형 선주사에서 스크러버 장착을 선택했다.
스크러버 장착으로 방향을 정한 983척 중 현존선은 63%, 신조선은 37%다. 선종별로 벌크선이 28%로 가장 많았고 유조선 23%, 컨테이너선 16%, 크루즈선 15%, 로로선·근해선·페리 13%의 순이었다.
중고선 개조를 통한 스크러버 장착은 60%가 아시아 조선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장착했거나 발주를 마친 스크러버의 합계는 1561기로 집계됐다. 이 중 약 60%에 해당되는 988대가 오픈 루프 방식을 채택해 가장 인기가 높은 스크러버 시스템으로 확인됐다. 오픈 루프는 바닷물로 배기가스를 씻어낸 뒤 배 밖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EGCSA는 스크러버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조선소 수용능력은 앞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레이저 스캐닝 전문가나 설치 공사 경험자 등의 인력 부족은 가시화될 될 거란 전망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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