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부산신항 자가부두를 다시 확보했다.
현대상선은 싱가포르 PSA와 ‘부산신항 4부두 공동운영 기본합의서’를 15일 체결했다.
부산시 성북동 현대부산신항만(HPNT) 1층 강당에서 열린 행사엔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을 비롯해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PSA그룹 탄총멩 회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본합의서는 ①부산항 신항 4부두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고 ②최고경영자(CEO)는 현대상선이, 최고재무관리자(CFO)는 PSA가 임명 ③부산항만공사는 현대상선과 PSA의 터미널 운영을 지원하고, 현대상선과 PSA는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산항만공사의 정책에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HPNT는 지난 2010년 현대상선이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기관투자자들로 구성된 재무적투자자(FI) 뉴오션웨이도 투자에 참여했다. 지분 구성은 현대상선 50%+1주, 뉴오션웨이 50%-1주였다.
이후 2014년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와스카유한회사가 뉴오션웨이 보유 지분 전량을 2500억원에 인수하며 FI가 바뀌었다. 2016년엔 재정 위기를 겪던 현대상선이 보유 지분 40%+1주를 PSA에 800억원을 받고 팔았다. 변화된 지분율은 PSA 40%+1주, 현대상선 10%, 와스카유한회사 50%-1주다.
현대상선과 PSA는 이번 합의서 체결로 와스카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를 각각 40% 10%씩 인수할 예정이다. 부두 지분 구성은 현대상선 50%, PSA 50%로 다시 변경된다.
현대상선은 이로써 HPNT 하역요율 인하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와 건조 예정인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안정적 기항을 위한 선석 확보가 가능해졌다. 또 HPNT 운영을 통해 향후 얼라이언스 선사의 부산 기항을 유도해 부산항 환적 물량과 수익 증대를 통한 국익 증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모항인 부산항에 전용터미널을 확보함에 따라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최우선·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국적선사로서 대한민국의 거점 항만인 부산항 물동량 증대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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