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이 등록톤수가 감소하는 실적 부진을 딛고 흑자재정을 일궜다.
한국선급은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6회 정기총회에서 수입 1222억원, 지출 1212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산안을 최종 승인했다.
등록톤수는 2016년 6899만1000t에서 지난해 6824만4000t으로 74만7000t 감소했다. 한진해운 파산이 선대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다.
신조선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122.3% 늘어난 4290만t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한국선급이 수주한 선박은 210.4% 늘어난 485만8000t이었다. 그 결과 신조선 시장점유율은 2016년의 8.1%에서 지난해 11.3%로 3.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선급 측은 국내외 해운·조선업계의 극심한 불황과 정부검사권 개방, 공직유관단체 지정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비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정기 한국선급 회장은 “올해는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해사경기가 회복할 수 있는 시그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이 시그널을 바탕으로 산업계 전체에 불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디지털 선급으로의 성공적 전환과 IACS(국제선급연합회) 의장으로서 전 세계 해사안전에 기여하고 한국선급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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