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3 10:13

시선/ 해운산업의 든 자리와 난 자리

“탕탕탕!”

한국 해운산업을 이끌었던 한진해운이 지난 17일 파산선고를 받았다. 해운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텼던 1년 간의 힘겨운 싸움은 그렇게 끝이 났다.

같은날 SM상선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한진해운의 67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사들였다. <한진부다페스트> <한진브레머하펜> <한진샤먼> <한진톈진> <한진포트켈랑>호다. 한진해운이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HP) 방식으로 도입했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채권자인 수출입은행에 반선한 선박들이다.

공교롭게도 매매계약을 체결한 수출입은행과 SM상선의 담당자는 한진해운 시절 해당 선박의 신조 발주계약을 담당했던 당사자들이었다. 한진해운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SM상선으로 다시 시작하는 그 야속한 타이밍에 만감이 교차한 그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씁쓸함을 털어보냈다.

40년의 해운사를 써내려갔던 한진해운은 떠났지만 그 자리는 SM상선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차지했다. 한진해운의 시스템과 영업노하우를 가진 인력을 흡수하면서 SM상선은 원양선사로의 도약을 채비하고 있다. 세계 7위 선사에서 신생 선사로 꼬리표를 바꿔 달았지만 영업사원들은 적극적으로 화물 유치에 나서고 있다.

SM상선은 다음달 동남아항로부터 해운사업을 시작하지만 목표는 미주항로다. 한진해운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항로도 미주였다. 파산 전까지 북미항로 시장점유율 7%를 놓치지 않았던 한진해운의 영업망을 통해 원양항로에 입지를 키울 계획이다. 우선 4월부터 북미서안에 첫 배를 띄운다. 앞서 3월 초부터는 선적 예약을 받는다. 각 선사들이 새로운 얼라이언스로 뭉치며 대대적인 네트워크 개편에 들어가는 때에 SM상선도 발맞춰 원양항로 서비스에 들어간다.

SM상선은 조심스러운 첫 걸음을 내딛고 있다. 신규 선사에 대한 주위의 경쟁의식과 시기어린 시선, 모태가 한진해운이었던 만큼 업계의 관심은 SM상선에 쏠리고 있다. 동남아항로 진출을 두고 근해선사들은 불안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지만 SM상선은 아시아역내항로는 미주 서비스를 보완하는 수단일 뿐 주력은 아니라며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애쓰는 분위기다.

선사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쟁사의 진입으로 받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SM상선은 양대 원양선사 중 하나 남은 현대상선의 뒤를 이어 한국해운을 키울 새로운 선수이기도 하다.

위기에서 겨우 살아남은 현대상선이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퇴보한 원양항로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끌어올리기에는 쌓아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처럼 한진해운의 부재는 여전하지만 SM상선이 원양항로에 자리잡아 한진해운의 그 자리를 채우길 기대해 본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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