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선사인 바흐리(Bahri)는 우리나라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30만t(재화중량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암자드>(AMJAD)호를 인도받았다고 8일 밝혔다.
6~7일 이틀간 전남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인도서명식엔 이브라함 알 오마르 바흐리 최고경영자(CEO), H.E. 리야드 알무바라키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나세르 알-압둘라킴 바흐리오일 대표,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브라함 알 오마르 CEO는 “본사 선단에 <암자드>호가 추가된 건 원유 운송 시장에서 본사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VLCC 선주 겸 운항사를 지향하는 본사 여정의 출발을 알리는 매우 뜻 깊은 업적”이라고 말했다.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는 “바흐리 선단의 3분의 1이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한 선박들이며 앞으로 9척의 VLCC가 추가로 건조될 예정이고, 수 년 내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십억원 규모의 해양조선소가 지어질 예정인 점에 미뤄 두 회사 관계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조선 운영은 바흐리 6개 사업부문 중 하나인 바흐리오일에서 맡게 된다. 바흐리오일은 주요 선사들과 장기계약을 맺고 있다.
바흐리와 현대중공업그룹은 10여년 이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11월 바흐리 사우디아람코 람프렐에너지 등과 사우디아라비아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50억달러 규모의 해양조선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합작개발협약서(JDA)를 체결했다. 조선소는 해양시추설비, 상선 및 해양지원선 건조사업을 벌이게 되며 2022년 말 완전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978년 설립된 바흐리는 이로써 보유선대를 84척으로 늘렸다. VLCC 37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6척, 다목적선 6척, 벌크선 5척 등이다. 별도로 VLCC 9척을 신조 발주한 상태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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