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초대형벌크선(VLOC) 전문기업인 폴라리스쉬핑의 단기신용등급이 A3+로 평가됐다. 지난해 6월 A3에서 한 노치 상향조정된 뒤 이 등급이 유지되고 있다.
이 등급은 적기상환능력은 양호한 반면 장래 급격한 환경변화에 다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9일자로 이 같은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사업기반과 영업수익성이 우수한 데다 재무구조도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건화물선에 편중된 사업구조와 대규모 선대투자에 따른 높은 차입의존도는 개선 과제다.
폴라리스쉬핑은 9월 말 기준 사선 28척, 장기용선 1척 등 29척의 선대를 운용하고 있다. 선대는 모두 초대형벌크선(VLOC), 케이프사이즈 등의 건화물선이다.
운용선대 중 28척이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되고 있으며, 장기운송계약의 매출 비중은 60%를 넘어선다. 화주는 브라질 발레를 비롯해 포스코,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등 우량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계약만기가 대부분 2020년 이후로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 현물수송(스폿) 사업의 경우 사선 1척을 제외하면 단기운임에 일정 수준 연동해 용선료가 정해지는 단기용선을 통해 선박을 조달하고 있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다.
벌크선 시황침체에도 불구하고 장기운송계약 중심의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2013년 이후 연간 1500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2014년까지 신규 운송계약 및 노후선박 교체 등의 선박수요를 사선 중심으로 확충함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상 부족자금이 발생했지만 대규모 선대투자가 마무리된 2015년 이후 잉여현금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3분기 말 현재 회사의 총차입금은 1조3359억원이며, 이 중 단기성차입금은 2771억원이다. 대규모 선대 투자로 차입금의존도는 77.5%에 이른다. 다만 차입금이 대부분 장기운송계약과 연결돼 있어 상환재원의 안정성이 높고 재금융을 통한 만기 조정이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단기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계열사인 폴라에너지앤마린과 호안해운에 총 474억원의 대여금과 281억원의 담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계열사가 손실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황이라는 점에 미뤄 자산 회수는 불확실하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