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 및 포워더 사이에서 TSR(시베리아 횡단 철도)·TCR(중국 횡단 철도)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화물운송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지금까지 실적이 있는 내륙 대상에 이어,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 대상에서도 블록 트레인(목적지까지 개편하지 않는 컨테이너 전용 열차)의 부품 수송을 시작했다. 해상 운임의 침체로, 그동안 운임 정책을 바꾸지 않았던 러시아 철도 측도 경쟁력 있는 운임 수준 제시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또한, 한진해운 경영 파탄의 영향으로, 유럽계 포워더가 러시아 CIS용 긴급 수송을 대체 루트로 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핵심 물류 회사 현대글로비스는 러시아 철도 산하의 화물 수송 회사 트랜스컨테이너와 연계해, 보스토치니발 페테르부르크 근교 슈샤리역용 블록 트레인의 운행을 9월부터 시작했다. 첫번째는 부산발로 자동차 부품을 적재한 40피트형 컨테이너 50개를 수송한다. 보스토치니부터 슈샤리까지의 트랜짓타임은 10일이 소요된다.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 등 내륙 대상에서는 블록 트레인을 이용했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컨테이너 터미널에 근접해 유럽 해상운송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상트페테르부르크라면 TSR쪽이 운임면에서 비싼 것은 확실하지만, 러시아 철도는 중요 고객에 대한 전략적인 운임 설정을 하고 있어 블록 트레인 이용 실적이 있는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도, 해상 운송과 다름 없는 운임을 제시했을 가능성은 높다.
유니코로지스틱스의 일본 법인인 유니코로지스틱스재팬의 미즈노 히로시 사장은 "해상운송에 비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철도운송이 1.5배 정도의 운임 수준으로, 긴급 수송은 충분히 허용 범위 이내에 있다고 본다. 해상 수송으로는 발트해 항만에서 필요없는 수송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모스크바라면 TSR 쪽이 비용 면에서도 우위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슈샤리용 블록 트레인은 화차 10대 분량 이상의 적재가 가능하다. TSR에 관심 있는 일본 기업은 이 스페이스를 활용해 블록 트레인에 맞춰 적재하는 것도 제안했다.
러시아 자동차 판매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2015년 전세계 신차 판매 대수는 160만대 이상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으니, 여전히 유력 시장임에는 변함이 없다. 일본계 완성차 메이커, 타이어를 포함하는 부품 메이커도 현지 생산을 계속하고 있으며, 유니코에서는 이 기업들의 수요를 집계해 내년 우랄 지역 블록 트레인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다.
또한, 해외 보도에 따르면, DHL글로벌포워딩 및 DB쉥커 등 유럽계 메가포워더에 대해, TSR, TCR에 관계 없이 아시아발 철도 수송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한국 화주는 이미 플레이터로 긴급 수송을 하고 있지만, 유럽의 스폿 운임도 급등하고 있다. 철도 수송일 경우, 항공 수송과 비교해 저렴하고, 해상 수송보다 고속 수송이 가능하며 특히 자동차 부품 등 중량물에서는 항공 운임이 오르기 때문에 철도 수송의 메리트가 크다.
서비스 확충의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선사 페스코는 최근, 블라디보스톡발 민스크로 향하는 블록 트레인 <FESCO 민스크 셔틀>의 운행을 시작했다. 트랜짓 타임은 11일이며, 빈도는 주 1편이지만, 10월 중에 주 2편으로 증편할 방침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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