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 업계와 마찬가지로 물류업계에서 드론이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드론을 통한 운송이 곧 현실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를 중심으로 각 물류기업에서도 드론 운송 현실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양항공해운 자회사…탄탄한 인프라 구축
아나로지텍 역시 드론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물류기업 중 한 곳이다. 물류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인 아나로지텍은 ㈜제양항공해운의 자회사다. ㈜제양항공해운은 제주물류산업을 선도하는 물류기업으로 항공화물, 해운화물을 취급하는 종합물류회사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제주도에 종합물류센터를 준공해 상온센터, 저온센터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제양항공해운은 자체 화물선도 보유하고 있다. 제주-인천 항로 간 로로선(roll-on roll-off vessel, LO/LO Ship ; 컨테이너선의 일종으로 트레일러나 차대에 실린 컨테이너를 선미 또는 선복에서 램프(경사판)를 통해 선내로 운반하는 방식의 배)인 호는 5900t급 화물선으로 ㈜제양항공해운은 이 배를 통해 효과적인 운송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아나로지텍은 김지영 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김지영 대표에 따르면 아나로지텍은 4년 전인 2012년 4월 항공 물류의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 설립됐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물류 공간 확보라는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의 대리점으로 태동한 항공·해운 물류 기업이다”며 “현재는 다양한 먹거리와 신문사 등의 물류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고 수익성 또한 안정적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나로지텍은 물류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물류 분야 상반기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남은 하반기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 대표는 대학교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하고 제일기획에 입사에 아트디렉터로 명성을 날리다 아나로지텍을 맡게 됐다.
“제일기획에 입사 후 아트디렉터라는 직함으로 8년 동안 PD와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광고, 홍보, 마케팅에 대한 기획 업무를 맡았다. 그 당시는 대중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고 미디어에 대한 학습을 할 수 있었던 기간이었다. 일을 하면서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대학원과 박사과정을 통해 광고홍보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공부했다. 필드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아나로지텍의 대표직을 맡게 됐다. 물류분야는 처음이지만 마케팅과 기업 이미지에 홍보에 대해서는 베테랑이라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장점을 살리며 일을 차근차근 배우고 있다. 그리고 향후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김지영 대표는 물류사업을 기반에 두고 또 다른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드론 관련 사업이다. 김 대표는 “아나로지텍은 물류기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아나드론’이라는 이름으로 드론 관련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현재 아나드론은 사단법인과 연계해 드론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판매, 유통 외에도 한국최초로 드론잡지를 발간할 예정이다. 고전적인 잡지 미디어와 웹진 모두를 활용해서 드론 뉴스를 전하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할 예정이다. 드론이 앞으로 물류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제양항공해운과 아나로지텍은 미래 첨단산업인 드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 가능성 무궁무진
김지영 대표는 5년 전 중국에 여행을 갔다가 드론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드론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
“드론을 처음 알게 된 건 5년 전 중국에 남편과 놀러갔다가 시장에서 봤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후 드론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물류분야에서도 드론이 운송과 배송을 담당할 것이라 판단돼 관심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드론 외에도 뉴미디어에 노출되는 홍보마케팅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사업으로 확장시킬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아나로지텍의 가장 큰 장점은 물류사업이라는 고전적이고 터프한 사업 분야에 새로운 미디어를 결합시켜 나가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뉴미디어와의 결합이 어떤식으로 재미있게 이루어질지는 모르지만 그것의 첫 시도는 드론사업이며, 그 다음 행보는 뉴미디어와 마케팅이다”고 강조했다.
“포기하지 않으면 끝난 것이 아니다”
김지영 대표는 인생에서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과 포기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 인생 모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자’ 인데 흔히들 이 말을 할 때 ‘열심히는 누구나 할 수 있어 하지만 잘하는 건 달라’ 라고 풀이한다. 물론 이 의미도 맞지만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하는 일과 시간을 즐겨야 한다. 그 일과 시간을 즐긴다는 것은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힘든 일과 시간도 개인의 애정이 담긴 집중 속에서는 즐거움과 희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 번째 인생철학은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자’ 이다. 또 다른 하나는 ‘포기하지 말자’ 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끝은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시련과 난관을 누구나 겪는다. 하지만 주변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건강이 안 좋아졌다고 해서, 시련이 너무 크다고 해서, 자존심에 금이 갔다고 해서 스스로 포기하는 건 결국 시간이 흐른 후에 후회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건 끝이 아닌 것이다.”
향후 김 대표는 아름답게 나이가 들어가는 꿈을 꾸고 있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아름답게 나이를 들어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고 가족의 행복이 우선시돼야 한다. 한편 사업적으로는 고전적인 물류기업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드론 사업을 재미있는 커뮤니티로 확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인재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특히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학생들을 돕고 있다.
“제가 학생들을 가르친지 벌써 9년차가 되는데 늘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인다. 특히 스타트업에 뛰어든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더욱 귀담아 듣고 있다. 실제로 소소하게나마 제자들을 돕기도 했다. 작은것이지만 이런 부분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
PROFILE
2000.2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2000.1~2007. 6 (주) 제일기획 제작본부 아트디렉터
2004.9~2007.8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광고홍보 마케팅 석사 졸업
2006.1~2009.4 (주) 파크케이 대표이사
2010.9~2012.8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석사 졸업
2012.9~2015.8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커뮤니케이션디자인 박사 수료
2012~현재 (주)아나로지텍, 아나드론 대표
2014~현재 경희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과 겸임교수
2014~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과 강의
저서
『일본광고의 시적 표현에 관한 연구: 하이쿠의 시적 이미지연출을 중심으로』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에서 나타난 시적 이미지 연출 표현 연구』
『현대시와 시각 예술의 상호 매체성 연구』,
『창의적 공유가치창출(CSV)을 위한 디자인 속성에 관한 연구』,
『스토리텔링에서 스토리두잉으로 진화하는 커뮤니케이션디자인에 관한 연구』
『호감 레시피』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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