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M&A(인수합병)는 물류업계에서 뜨거운 이슈였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M&A가 활발히 진행된 것.
올해 국내 물류업계에서 가장 굵직하게 진행된 M&A는 LG상사의 범한판토스 인수였다. 올해 1월 LG상사는 범한판토스 인수를 확정했다. LG상사는 범한판토스의 지분 51%를 3147억원에 매입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상사는 자원·산업용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에서 물류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물류기능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컨테이너 물류 중심에서 자원·원자재 등 벌크 물류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싱가포르 물류기업인 APL로지스틱스의 매각작업도 마무리됐다. 인수기업은 일본 물류기업인 킨테츠월드익스프레스(KWE)다. 이 회사는 올해 5월 NOL(넵튠오리엔트라인)로부터 산하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의 전주식 지분 취득을 완료했다. 자동차 수송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APL로지스틱스 인수를 통해 KWE의 연간 매출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 본사를 둔 물류기업 UPS도 화물운송중개업체인 코요테로지스틱스를 18억달러에 인수했다. 올해 8월 UPS는 화물자동차 운송중개 사업분야를 강화하고 성수기에 집중되는 물량을 소화하고자 사모펀드전문기업인 워버그핀커스로부터 코요테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이밖에 미국 물류기업 페덱스도 네덜란드 TNT익스프레스를 44억유로에 인수했다. TNT는 “주당 8유로에 페덱스가 TNT를 인수하는 조건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물류업계는 페덱스가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TNT와 힘을 합치며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수합병이 불발된 건도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는 여러 기업이 물망에 올랐다. CJ그룹과 롯데, 신세계, 농협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됐으며, 한국타이어와 현대백화점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대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거래가격을 7000억~9000억원으로 점쳤다. 하반기 들어 현대백화점이 본입찰을 단독으로 참여하며 인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자인 KTB프라이빗에쿼티와 현대백화점는 인수가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자인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는 인수후보자를 찾고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는 KTB PE와 큐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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