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9월 개관 예정인 부산 북항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
부산 북항 중앙부두 일대에 조성됐던 북항재개발 지역에 오페라하우스가 건립하게 된다. 그동안 부지 확보 문제로 좀처럼 가닥을 잡지 못하던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지난 15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 최명용 소장은 부산항만공사(BPA)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북항 재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핵심 앵커시설로서 집객효과가 크고, 다양한 장르공연을 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시설(일명 ‘오페라하우스’) 건립 부지(대지면적 2만9542㎡, 연면적 3만9670㎡)를 부산시에 무상임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BPA, 부산시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해 사업 추진 배경과 그간의 경과를 자세한 설명을 통해 브리핑했다.
부산시는 대지면적 2만9542㎡(약 8952평)의 해당 부지를 20년간 무상임대 받을 수 있으며 이후 부산시는 추가로 20년간 더 임대할 수 있어 최대 40년간 임대가 가능하게 된다. 특히 해당 부지의 추산 감정가는 약 652억원(평당 약 728만원)에 달해 연간 임대료는 17~2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부산시가 최장 40년을 임대 받을 경우 약 680~800억원의 부지 임대료를 감면 받을 수 있게 돼 부산시로서는 더 없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으로 부산시는 내년 8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7년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0년 9월 개관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2100억원이 투입되는 오페라하우스는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대극장, 야외 공연장, 전시실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가지는 상징성은 국가 기관의 국유지 장기 무상 임대를 통한 지자체 공공시설물 건립의 성공적인 협력사례로 평가된다.
그동안 해양수산부, 부산해수청 및 BPA는 부지 무상사용 협의가 어렵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했으나, 최근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이 “대규모 공연시설 건립을 통해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 및 북항 재개발 사업의 조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므로 법과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무상사용 가능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진 논의가 180도 전환됐다.
이에 부산해수청은 부산시가 해양문화지구 재개발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부지를 공용, 공공용 등으로 사용할 경우 ‘항만법’ 제30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7조 등에 따라 무상임대가 가능한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앞으로 부산해수청은 BPA 및 부산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계획 변경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인 가운데, 특히 부산 북항에 이같이 대규모 공연시설의 건립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의 대상지구 선정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말부터 진행하는 북항재개발 토지분양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전기정 부산해수청장은 “이번부지 무상 임대 확정을 통해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유치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대규모 공연문화시설을 통해 부산·경남권 지역민들이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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