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에 시행된 아시아-유럽항로의 기본운임인상(GRI)이 2주 만에 효력을 다하면서 해상운임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선사들은 10월 예정된 GRI 전 선복 감축에 나서 운임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항운교역소가 집계한 9월18일 아시아-북유럽항로 운임(스팟)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22.4% 하락한 456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은 전주 대비 26.8% 하락한 TEU당 448달러까지 떨어졌다.
9월 초 운임인상분의 일부가 시장에 적용되면서 아시아발 북유럽 운임은 469달러에서 763달러로 반짝 상승했지만, 현재 운임은 9월 GRI 적용 전보다 더 떨어졌다. 아시아발 지중해 운임 또한 449달러에서 865달러로 400달러 이상 상승했지만, 북유럽행 운임과 마찬가지로 2주 만에 급감했다.
영국 해운전문언론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성수기가 마무리되고 중국의 골든위크(국경절 연휴)가 가까워지면서 선사들은 예상보다 저조했던 3분기 수요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사들이 자체적으로 임시 휴항에 들어감에 따라, 내달 초 예정된 GRI 계획까지 운임 하락은 당분간 멈출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선사들은 번번이 GRI 시행을 막고 아시아-유럽항로를 괴롭게 했던 선복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G6 얼라이언스는 10월 말부터 내년 초까지 당초 계획보다 임시 결항을 확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G6는 아시아-유럽향 10개 루프에서 9월과 10월에 각각 4번의 임시 휴항을 시행할 예정이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한 선복과잉 문제는 아시아-유럽항로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시아-북미항로에서는 컨테이너 수송량의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대형 선박이 전환배치(캐스케이딩)됨에 따라 선복량이 크게 증가했다.
그 결과 북미동안과 서안의 해상운임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항운교역소는 아시아-북미동안 운임은 전주 대비 9.1% 하락한 2427달러를 기록했고, 아시아-북미서안은 5.6% 하락한 1379달러에 머물렀다. 안정적으로 머물렀던 지난주에 비해 다시 떨어진 셈이다. 전년 동기 북미동안행 운임이 TEU당 4298달러를 기록하고, 북미서안행 운임이 TEU당 2086달러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다.
한편, 9월 셋째 주의 상하이항운교역소 종합운임지수는 동-서 무역 모두 감소함에 따라 전주 대비 7.5% 하락한 622.60포인트를 기록했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