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들의 선박발주를 지원하는 해운보증기구가 공식 출범한다.
해양수산부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해양보증보험(주)가 26일 설립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 자본금 5500억원(공공부문 2700억원 민간부문 2800억원)의 규모로 조성될 한국해양보증보험은 국적선사들이 선박을 매입할 때 후순위 투자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작년 말 각각 300억원을 출자했으며, 올해까지 추가로 총 4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에서도 국적선사들을 중심으로 8월까지 150억원을 출자한 뒤 연내로 1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해양보증보험의 총 자본금은 연말까지 총 125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국해양보증보험은 당초 국적 선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의 일환으로 추진되던 ‘선박금융공사 설립’에서 출발했다. 정부는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적선사들의 지원을 위해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현행법령에 따라 조속한 조치가 가능한 보증보험회사 설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해 12월 예비인가를 받은 뒤 올해 6월 본인가를 받고 이날 출범하게 됐다.
한국해양보증보험의 설립으로 경기 침체기에도 선박 발주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간 해운시황 장기 침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선박금융에 참여하기를 기피했으나 해운보증기구의 후순위 보증 제공으로 경기 역행적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초 계획한 대로 5,500억 원의 자본금이 조성될 경우 향후 20년간 총 744척(선가 44.7조원, 연평균 2.2조원 규모)의 선박 확보를 지원해 해운 경쟁력 제고와 조선 및 조선기자재 산업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은 “해운 선진국으로서 도약을 위해 해운과 금융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국적선사들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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