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적(船籍)의 컨테이너선이 일본 해역에서 좌초해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일본 국토교통성 및 외신,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성해운의 342TEU급 컨테이너선 <메리스타>(MERRY STAR)호는 지난 11일 일본 시카노섬에서 북쪽으로 약 4km 떨어진 해상에서 여울에 좌초됐다.
이 사고로 기관실이 침수됐으며 선박 연료탱크에 구멍이 나 선박연료유(벙커C유)가 길이 1km, 폭 30m 범위로 해상에 유출됐다.
선박엔 한국인과 미얀마 선원 15명이 타고 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사고 선박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매트를 이용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남성해운의 BWS 서비스에 취항 중으로, 전체 노선은 부산-부산신항-하카타-하마다-도야마-부산 순이다.
이날 후쿠오카 하카타항을 출발해 하마다항을 향해 항해하다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에 따르면 <메리스타>호는 사고 지점 인근에 정박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선박은 1996년에 경남 통영 소재 신아SB에서 건조됐으며 한국선급에서 선급증서를 취득했다. 차기 검사일은 2016년 12월27일이다.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과 삼성화재(선체보험)에 각각 가입해 있다. P&I보험은 화물과 인명, 유류오염, 선체보험은 선박 손상에 대해 각각 배상 또는 보상을 책임진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바닥에 5군데 정도 구멍이 났으며, 연료탱크에서 기름을 뺀 뒤 예인해 와 국내 조선소에서 수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기노선에 투입되고 있기에 대체선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SK해운 소속 <케이프라이드>(K.PRIDE)호 선원이 파푸아 뉴기니 해상에서 실종되는 등 최근 해상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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