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 방법이다.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선상에서 근무하는 선원이라면 심폐소생술은 더더욱 중요하다. 육상의 경우에는 119 구급대원의 도움이라도 요청할 수 있지만 선상의 경우에는 망망대해에서 자체적으로 응급상황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지기가 쉽다.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염경두)은 선원들을 대상으로 CPR(심폐소생술) 및 AED(자동제세동기) 교육에 나섰다.
해상노련에서 마련한 이번 교육은 선사측에서 먼저 교육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창명해운은 자체 교육장을 둔 해상노련에 선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해상노련은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해상노련은 지난 6월부터 부산시 중구 마린센터 건물 1층에 CPR과 AED 시연장소를 설치했다.
해상노련은 창명해운 선원들에게 총 4회의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선원 직업 특성상 승하선 및 휴가일정이 달라 함께 교육받기 힘든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첫 교육은 지난 이달 24일 실시됐으며 9월과 10월, 11월에도 한 차례씩 교육이 진행된다.
해상노련 염경두 위원장은 “선원들의 일터는 전문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선상이기에 선원들은 긴박한 상황에서 스스로 동료를 지킬 수밖에 없어 이러한 교육을 진행하게 됐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선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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