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이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수출 부진에 울었다.
27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평택항의 상반기 자동차 처리량은 76만2780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만6423대에 비해 3% 감소했다.
평택항의 자동차 물동량이 감소세를 띤 건 미국발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 등 해외 시장의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자동차기업들의 수출 실적 부진이 표면화되면서 평택항의 자동차 물동량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 기간 수출차량은 45만6982대로, 1년 전의 47만6958대에 비해 4.2% 감소했다. 최대 고객인 기아자동차 물량이 39만7180대로 2.6% 감소한 것을 비롯해 현대자동차(3만3169대)가 -18.6%, 쌍용자동차(2만3107대)가 -6.3%의 역신장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아차의 전체 수출 실적은 62만229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 줄었으며 현대차와 쌍용차도 각각 3.2% 6% 뒷걸음질 쳤다.
평택항을 경유한 자동차 환적화물은 지난해 20만8497대에서 올해 17만2229대로 17.4% 줄어들며 두 자릿수의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수입차 수요에 힘입어 같은 기간 평택항이 처리한 수입차량 실적은 12만2890대로, 1년 전의 9만658대에 비해 35.6%나 급신장했다.
BMW가 24.6% 늘어난 2만7978대로 수입차 부문 1위 자리를 지켰으며 벤츠와 폭스바겐은 각각 44.3% 47.5% 폭증한 2만910대 2만373대로, 2~3위를 달렸다. 아우디는 6.8% 늘어난 1만5044대를 수입, 지난해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평택청 관계자는 “평택·당진항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물류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동차 전용부두 추가 건설 추진 및 배후단지 개발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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