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이 우리만의 선원의 날 제정을 촉구했다.
해상노련은 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한국전쟁(6.25)과 겹치는 세계 선원의 날 대신 우리나라만의 선원의 날을 제정해 선원직업에 대한 왜곡된 사회적 시각을 개선하는 한편 선원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0년 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6월25일을 ‘세계 선원의 날’로 정했다. 선원이 양성되고 배출되는 나라에서는 이 날을 맞아 선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이들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를 마련해 선원과 세상이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교롭게도 역사상 가장 뼈아픈 한국전쟁 발발일과 겹쳐 이날 선원을 위한 행사를 전혀 열지 못하고 있다. ‘선원의 날’이 우리나라에선 묻혀버린 기념일이 된 것이다.
해상노련은 "더 가슴 아픈 것은 ‘세계 선원의 날’이 우리의 실정과 맞지 않는다면 우리와 맞게 정하면 됨에도 전혀 관심조차 가지지 않고 있다"며 "선원들의 노고를 알리고 선원들의 자긍심과 근로의욕을 고취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만의 선원의 날을 제정할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해상노련 관계자는 "우리 선원들은 해방 이후부터 오늘까지 나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으며, 수송 수단이 발전한 오늘날에도 수출입 화물 물동량의 99.8%, 식량산업의 50%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전체 서비스산업 외화가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산업의 주역임을 고려할 때 선원들이 세상으로부터 격려 받고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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