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은 23일 창립 제 55주년을 맞아 기념식 밎 비전선포식을 열고 ‘종합적 기술 조언자’(Comprehensive Technical Advisor)로서 해상에서의 인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고 세계 해양 기술진흥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부산본사에서 개최된 이날 창립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에는 해운물류관계자 및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선급의 새로운 도전을 축하했다. 특히 이날에는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선급의 새로운 비전선포는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다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혁신을 이뤄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 기술자문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인해 KR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보다 더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들의 역량을 모아주길 당부했다.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KR은 ‘종합적 기술 조언자' 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전통적인 선급 업무를 넘어, 환경·에너지·IT(정보기술)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인류의 기술발전에 기여하는 기술전문가집단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급박하게 변화하는 세계 기술환경 속에서 잠시라도 한눈을 팔 경우 선두주자와의 거리는 더 멀어질 것을 인지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회사발전을 꾀한다는 전략을 공표한 것이다.
박범식 한국선급 회장은 “새 비전 달성을 위해 (규정 준수를 뛰어넘는다는 의미의) 비욘드 컴플라이언스(Beyond Compliance)를 핵심가치로 삼고 단순한 규정적합성 여부의 판단을 넘어, 고객에게 필요한 최적의 해결방법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며 의지를 표명했다.
또 그는 해운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대한민국에서 그동안 KR이 묵묵히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안전과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업무활동을 통해 세계 속의 선급으로 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선급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인증 시장은 지난 2010년 약 100조 원 규모에서 향후 2020년까지 약 160조 원으로 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선 선진국 선급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으로의 진입이 급선무다.
KR은 이번 비전선포식을 통해 세계 메이저 선급들의 사업 영역인 플랜트, 풍력, 철도, 원자력, 항공, 의료, 유통 등의 분야까지 진출해 종합인증기관으로 성장, 해외 인증시장 점유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으로 평가됐다.
이날 행사에 앞서 한국선급의 설립자인 고 허동식 이사장의 흉상 제막식 또한 거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허동식 전 이사장은 해운, 조선, 해상보험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당시 선급 설립의 필요성을 느껴 1960년 6월20일 한국선급 탄생을 주도했으며 현재 KR은 세계 6위권의 선급으로 성장해 우리나라 해운기술을 대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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