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스공사가 발주하는 LNG선을 놓고 국내 대형조선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경쟁이 표면화되고 있다.
인도가스공사 게일(GAIL)은 2017년부터 20년간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자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최대 9척의 LNG운반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일본해사신문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인도 조선소와 각각 제휴를 맺고 9척의 수주를 목표로 각 그룹이 수주 삼파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밖에 LNG를 운송하는 해운선사 3개사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소와 인도 조선의 제휴는 현대중공업과 인도 L&T(Larsen & Toubro), 삼성중공업과 코친조선, 대우조선해양과 피파바브조선 등 3개 그룹이 될 전망이다. 9척 중 3척은 인도 조선소에서 수주·건조하며, 나머지 6척은 한국 조선소에서 지어질 예정이다. 한국 조선소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장기적으로 자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게 인도 정부의 포석이다.
당초 게일은 인도 산업 진흥책의 일환으로 올초 LNG선 9척을 발주하는 공고를 냈으나 입찰 업체가 없어 무산됐다. LNG선 9척 중 3척을 인도내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7월에 완화된 조건으로 게일이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고가 나오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LNG를 수송할 해운선사가 선정된 후 빠르면 7~8월에 LNG선 건조 입찰공고가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게일은 미국 셰니에르에너지가 운영하는 사빈파스LNG, 미국 도미니온 코프포인트LNG에서 총 580만t 규모의 LNG를 수입한다. 지난해부터 신조선 상담을 시작해 전세계 해운선사와 조선소에 입찰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일은 9척의 LNG선을 해운선사와 조선소를 분리해 입찰과 계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해운선사에서는 모나코 가스로그, 벨기에 엑스마르 등 여러 업체가 입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조건은 탱크용량 15만~18만㎥급, 2017년 7~9월부터 2018년까지의 인도 예정일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 선사와의 계약 기간은 20년, 최대 10년 연장계약이 포함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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