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해운업계가 중소형 선사 전용의 컨테이너선 부두가 부산 신항에 조속히 확보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전무는 지난 22일 부산국제금융센터 21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주형환 1차관 주재 해양금융간담회에서 "부산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엄청난 양의 환적화물을 부산항으로 유인하는 우리나라 근해선사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건의했다.
주 차관은 김 전무의 요청을 듣고 부산신항에 중소형 컨테이너선사들의 전용부두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김 전무는 또 선사들의 유동성 확보 지원책으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의 연장과 함께 발행금리 하향조정이 시급하며 특히 국적선사들의 영구채가 원활하게 발행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우리 해운업계가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수출입은행은 우리의 경쟁상대인 머스크라인 등 해외선사에 대해 약 10조원을 지원한 반면 국적선사에는 약 2조원 지원에 그치는 등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역차별은 결국 내수를 붕괴시켜 조선산업에도 도움이 안된다"며 개선을 요청했다.
또 수출입은행의 에코십 펀드도 수익성이 보장된 장기운송계약보다는 지원 대상을 중소형선사로 확대해 선사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운용해 줄 것을 바랐다.
해양보증기구 출자와 관련해선 설립되는 한국해양보증의 주 기능이 선박건조 시 후순위 보증에 있는 만큼 실제 수혜자는 해운보다는 조선산업이기에 조선 및 기자재업계 등에서도 출자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차관은 선주협회에서 건의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연장과 영구채 발행 등 해운업계 유동성 지원 요청에 대해 금융위원회 담당국장에게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한국해양보증의 출자와 관련해서도 조선, 발전사, 항공업계도 출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을 당부했다.
이 날 해양금융간담회에는 기획재정부 주형환 1차관을 비롯해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정책국장, 해양수산부 박준권 항만국장, 선주협회 김영무 전무, 조선협회 유병세 전무, 부산시 정진학 국장, 부산상공회의소 박종수 부회장, 해양종합금융센터 최성영 센터장, 무역보험공사 강병태 부사장, 산업은행 김병호 본부장,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이우승 이사, 해양보증 최재홍 사장, 부산항만공사 차민식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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