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징진지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래 에너지와 산업 연계 투자 효과까지 감안하면 징진지 프로젝트에 투입될 자본규모는 100조 위안(한화 약 1경7665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 및 코트라 김성애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중국 시진핑 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징진지 협동발전규획개요’(京津冀協同發展規劃綱要, 이하 ‘징진지 규획’)를 심의해 통과시켰다.
징진지 개발계획은 2014년 2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확정한 정부 주도의 국가 전략이다. 징진지 프로젝트는 인접해 있는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를 함께 발전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중국 수도권의 다양한 산업, 교통, 환경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베이징, 톈진, 허베이의 산업 재배치와 지역일체화를 실현해 ‘중국의 수도권’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징진지 규획은 베이징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하고, 징진지 교통 일체화, 생태환경 보호, 산업 이전 등의 부분에 초점을 맞춰 추진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20년까지 베이징에 거주하는 인구를 2030만명으로 통제하고 일부 전통 제조업과 도매업, 대형 국유기업 및 일부 행정기관을 베이징 밖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수도권 내 9000km 고속도로 건설, 역내 9500km 규모 철도 건설, 수도권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공동협력 등이 포함돼 있다.
톈진 ‘국제 항구도시’, 허베이 ‘물류기지’ 특화 전망
징진지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 베이징은 정치‧문화‧국제교류‧과학기술 도시로 색깔을 분명히 하고, 톈진은 국제 항구도시, 중국 북방 금융 중심으로, 허베이는 북방 첨단 제조업 기지, 물류기지, 전략자원 비축 중심으로 특화될 전망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철도, 고속도로, 항공, 항구 등 사업은 세 지역 교통망 연결뿐만 아니라 광역 교통망 구축을 통해 도시 기능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일례로 현재 건설 중인 탕산과 차오페덴 항구를 이어주는 철도의 총 길이는 92.5km, 투자예산은 93억4000만 위안(한화 약 1조6500억)에 달한다.
징진지 프로젝트가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음에 따라 중국의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와 ‘창장경제벨트’와 함께 3대 국가급 경제개발 프로젝트로 중국 경제발전을 이끄는 신 성장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베이징, 톈진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허베이성은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한 6.2%를 기록했다.
아울러 징진지 규획이 타 지역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거론되는 유력 후보지역은 산둥성의 더저우, 산시성의 다퉁, 그리고 네멍구의 츠펑과 우란차부 등이다. 해당 지역은 징진지 프로젝트에서 에너지, 농산품과 노동력을 수송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연내 징진지 개발의 분야별 청사진이 확정되는 대로 관련 사업도 잇따를 전망이다.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규획’이 통과된 후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지방정부로 하달될 것이며 지방정부의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재정부는 징진지 사업에 향후 6년간 42조 위안(한화 약 7420조)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42조 위안(한화 약 7420조)은 인프라 건설만 고려한 것으로 미래 에너지와 산업 연계 투자 효과까지 감안하면 징진지 프로젝트에 투입될 자본규모는 100조 위안(한화 약 1경7665조)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정부는 민관협력(PPP)방식의 사업 모델을 통해 사회간접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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