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의 경기 침체와 일부 대리점 업체들의 수수료 덤핑으로 해외 부정기선사들의 국내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리점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신서울(주)의 이수철 대표는 지난 20년간 업계에 몸 담아오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난국을 헤쳐나가고 있다. 또 다른 해운대리점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국제해운대리점 협회 회원사로 적극적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안과 밖,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 외교관’이라는 생각으로 업무 임해
지난 1996년 설립된 신신서울은 한국과 특히 일본을 오가는 부정기선사들의 해운대리점을 맡아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내년이면 벌써 창립 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 2011년 바다의 날에는 이수철 대표가 국내 해운대리점업계에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정해진 시기에 입항하는 정기선과는 달리 수송 물량이 있을 때만 국내에 입항하는 부정기선사들의 해운 대리점 영업을 맡기 위해선 이수철 대표는 외국 선사들에게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는 해운업계에 몸담기 전 정유회사에서 근무하며 유류 무역을 도맡는 일본의 종합상사들과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이수철 대표의 경력을 바탕으로 신신서울은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 화물 수송선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많은 외국적 선사 관계자들과 인연을 맺어 왔다. 지금도 꾸준한 연락을 통해 한번 맺은 인연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그의 보물 1호는 그가 지금까지 만나 온 수많은 업계 관계자들이다. 이 대표가 지금까지 오랜 세월동안 잘 보관하고 있는 그 들의 명함을 보면 그의 ‘인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수철 대표는 자신과 신신서울이 ‘우리나라 민간 외교관’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외국 선사들이 국내에 취항하기 위해 맨 처음 연락을 하는 곳이 해운대리점 업체입니다.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부정기선 업계의 경우 외국적 선사가 대리점을 지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국내 화주들의 의견에 따라 해운대리점을 지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이수철 대표는 외국적 선사와 화주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외국 선사와 화주를 가리지 않고 우리가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를 다하고 있습니다.”
선의의 경쟁 펼치는 것이 중요
이수철 대표는 올해 해운대리점협회 부회장에 취임했다. 그 동안 해운대리점협회 이사로 일하며 협회 회원사들과 대리점 업계의 발전 방향을 논의해왔지만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부정기선사 부문 부회장직을 맡아 다른 업체들과 함께 부정기선 업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신서울을 비롯해 최근 외국 부정기선사들의 대리점 업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해운대리점협회가 정한 수수료 요율을 무시하고 큰 폭으로 싼 요율을 제시하는 일부 업체들은 시장 질서를 흐리며 해운대리점 업계의 자멸을 이끌고 있다.
물론 협회가 정해준 수수료 기준은 강제성은 없다. 그러나 업계의 시장 질서를 흐리지 않기 위해선 적정한 요율을 지키는 건 필수다. 이러한 사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수철 대표는 협회의 회원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적으로 제재를 가하지 않는 이상, 일부 업체의 수수료 덤핑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협회에 더 많은 부정기선사들이 가입한 후 대화를 통해 업계 스스로가 수수료 덤핑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좋은 방법이라 여겨집니다.” 이 대표는 또 정부가 수수료를 덤핑하는 업체들의 영업을 제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을 나타내기도 했다. “자유경쟁시대지만 적절한 규제는 업계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필수 요소라 생각합니다. 정부가 해운대리점 업계의 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이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합니다.
이수철 대표는 올 한해 신신서울을 비롯한 해운대리점업체들이 지금보다 더 바빠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수출입 물량의 정체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건전한 경쟁을 통해 함께 ‘동반성장’하는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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