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기업인 장금상선이 한국산업은행(산은)에서 선박 도입 자금을 지원받는다.
산은은 해운·조선사 및 부산은행 등 금융기관 투자자와 공동으로 KDB오션밸류업 펀드를 조성해 제1호 프로젝트 투자를 실행한다고 17일 밝혔다.
KDB오션밸류업 펀드는 국내외 해운기업의 신조 또는 중고 선박 운영과 해양플랜트를 투자 대상으로 하며 총 펀드 규모는 10억달러다.
산은은 이 중 미화 7억달러를 투자해 주축 투자자(Anchor Investor) 역할을 수행하고, 해운·조선사가 전략적 투자자(SI),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할 계획이다.
▲3월13일 오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 22층 산업은행 해양산업금융본부에서 KDB오션밸류업 1호 펀드 투자 약정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대우조선해양 서재탁 상무, 부산은행 김승모 부행장, 산업은행 김병호 해양산업금융본부 본부장, 시노코페트로케미컬 김남덕 대표이사, 대우증권 강성범 본부장, 산은자산운용 서상철 대표이사 |
이번 펀드는 과거 ‘KDB 렛츠 투게더 쉬핑 펀드’의 후속 상품으로, 산은이 작년 9월 부산에 설립한 해양산업금융본부가 최초로 조성했다.
해운 경기의 급속한 침체로 국내 해운업계가 경영 애로를 겪고 있던 2009년 9월 8억달러 규모로 조성된 KDB 렛츠 투게더 쉬핑 펀드는 지난 5년간 국내 9개 해운사 앞 총 41척의 선박 건조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지원한 뒤 지난해 말 종료됐다.
KDB오션밸류업 펀드의 1호 투자는 장금상선 자회사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이 로열더치셸 그룹과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한 건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오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 22층 산업은행 해양산업금융본부에서 선사 대표와 KDB오션밸류업 1호 펀드 투자 약정식을 열었다.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 중인 5만2000t(재화중량톤)급 MR(Medium Range) 탱커 5척의 건조자금(1억5450만달러) 중 선순위 대출금을 제외한 1545만달러의 후순위 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은행 김병호 해양산업금융본부장은 “펀드의 선박 건조 자금 지원으로 국내 해운사의 원활한 선대 확충을 통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국내 조선사에 5조원 규모의 수주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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