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항만 구축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항만을 드나드는 선박과 화물차의 배기가스 감축은 지역사회의 환경 문제 차원을 넘어서 범지구적인 도전이자 과제로 부상했다.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화물실적 위주로 발전을 도모해온 항만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현재 선진국 항만들을 중심으로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친환경항만 정책을 개발하고 의제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지난 2월3일 한국항만협회 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 에코포트포럼이다.
포럼은 해운, 항만 관련 인사들로 구성된 포럼 회원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총회에서 정관 제정과 임원 선출에 이어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가결했다.
해양수산부 항만국장과 한국항만협회장을 지낸 이동원씨와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장 및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곽인섭씨가 공동대표 회장에,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과 케이엘넷 사장을 지낸 박정천씨가 이사장에 각각 선출됐다.
에코포트포럼은 지난 2013년 3월20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국제클린포트컨퍼런스' 이후 친환경 항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부 및 관련 기관, 업계의 의견 수렴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설립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3월 에코포트포럼 설립추진단이 구성됐으며 10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1월14일 발기인 회의를 가진 뒤 이달 창립에 이르렀다.
포럼은 오는 3월27일 프레스센터에서 포럼 창립을 기념하는 '에코포트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엔 독일 브레멘주 정부 상원의원 겸 경제·노동·항만 부문 차관인 하이너 헤젤러(Heiner Heseler)씨를 비롯해 국내외 항만 관련 주요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박정천 이사장은 "친환경항만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지속 가능한 청정항만 구현을 위한 비전을 제공할 목적으로 포럼이 설립됐으며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하고 오프라인 모임은 연 1~2회 정도 운영하고 친환경 항만에 대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을 통한 토론문화활성화와 토론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포럼 운영방향에 대해 밝히며 뜻 있는 해운 항만 해양 관련 인사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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