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그룹, ‘선박보험 1조 시대’ 열었다

팬스타그룹이 국적 여객선사 최초로 ‘단일 선박 1조원 보험 시대’를 열었다.

팬스타그룹은 부산-오사카를 운항하는 국제카페리선 <팬스타드림>호(2만1688t, 정원 681명)에 대해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의 배상한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손해보험에 가입했다고 23일 밝혔다.

팬스타그룹은 <팬스타드림>호에 대한 P&I 보험을 2010년 2월 1억달러 한도로 가입한 뒤 지난해 11월 3억달러로 증액했으며 3개월 만에 7억달러나 대폭 높였다.

손해배상 한도금액은 KP&I에 가입된 모든 선종 가운데 단일 선박으로는 최고이며 담보 제한 규모로도  최고 금액이다.

국내 상법 770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여객배상, 제3자 인명배상, 물적배상에 대한 선사의 책임한도액과 같은 법 773조의 책임제한에서 제외되는 구조비용, 인양비용 등을 포함한 비용보다도 6배 이상이나 많은 손해배상 한도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 등의 여객선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스타드림>호는 P&I보험 이외에도 현대해상 2340만달러, 한국해운조합 360만달러 등 2700만달러 규모의 선체보험에 가입해 있다. 별도로 사고당 한도 3억달러, 승객 1인당 3억5000만원의 해운조합 여객공제에도 가입해 있다.

팬스타그룹은 지난해 선박관리전문회사인 (주)팬스타트리를 출범하고 선박과 해상에서의 안전관리를 강화한 데 이어 선박보험 배상한도 증액를 증액하며 선박 안전에 신경쓰고 있다.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은 “상법에서 제시한 법적 책임금액만으로는 선사의 의무를 다한다고 할 수 없고, 도의적인 책임도 함께 안고 가야 한다”며 “크루즈 운항면허를 보유한 유일한 국적선사로서 고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팬스타드림>호는 지난 2002년 4월부터 주중에는 부산과 일본 오사카 간을 3회 왕복 운항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주말에 부산 연안의 절경과 다채로운 선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