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동남아항로는 운임하락과 선복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동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선사의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으나, 운임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동남아항로는 선사들의 연이은 서비스 개설로 선복과잉이 매우 심화된 상태다.
고려해운과 흥아해운은 공동운항 체제로 한국과 베트남 하이퐁, 홍콩을 잇는 신설 서비스를 17일부터 선보였다. 대만선사 완하이라인도 다음달 16일부터 인천과 하이퐁을 잇는 직항로 서비스를 실시하며 항차수를 확대한다.
잇따른 선사들의 서비스 확대로 1월 동남아항로는 싸늘한 시황을 연출했다. 올해 2월까지 동남아항로의 전망 또한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선사들의 불안은 늘어만 갈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 관계자는 “동남아항로는 선복과잉이 지속된 상태로 2월까지 비수기를 보낼 것이며, 물동량 증가율이 눈에 띄는 3~5월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간은 전망이 밝지 않아 선사들의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3년 사상 처음으로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고지를 넘어선 동남아항로는 지난해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2014년 동남아항로의 누계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231만8865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0만8008TEU에 견줘 10% 성장했다. 지난해 동남아항로의 누계 수입·수출 물동량은 모두 증가세를 띄었다. 특히 수입 물동량은 전년 대비 17% 성장한 110만7089TEU를 기록하며 전체 물동량 상승을 이끌었다. 수출 물동량은 121만1776TEU로 전년 동기 116만4386TEU 대비 4% 성장했다. 2014년 동남아국가 중 2013년에 대비해 가장 많은 수출 물동량 증가세를 보인 국가는 태국과 베트남으로 두 나라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33% 31%의 성장률을 보였다. 오는 3월 동남아항로에서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불의 기본운임인상(GRI)이 계획돼 있다. 하지만 운임회복에 동참하지 않은 선사들이 많아 실행 여부는 불투명할 전망이다. 이는 국적선사 및 서비스선사가 동남아시아에 많이 포진해 있고 경쟁이 치열해 운임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태국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장기적인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5월 군부의 정치개입으로 장기간 지속된 정쟁이 진정됐지만 아직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태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1%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며, 법 개정이나 선거, 민정이양 등과 같이 앞으로 예정된 정치일정을 평화롭게 진행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고 경기회복세를 지속시키는데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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