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항이 350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며 5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상하이국제항무집단(SIPG)에 따르면 상하이항은 지난해 전년 대비 4.5% 증가한 3528만5천TEU를 처리했다. 지난해 상하이항은 11월 처리실적을 제외하고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1위를 공고히 했다. 특히 2월과 6월에는 전년 대비 두자릿수 증가한 컨테이너 처리실적을 보이며 눈부신 성장을 일궜다.
상하이항의 3500만TEU 돌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월별 처리실적에서 300만TEU를 달성하지 못한 상하이항은 지난해 연초부터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상반기에 2월을 제외하고 월간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모두 300만TEU를 돌파한 것이다. 하반기에도 상하이항은 9월과 11~12월을 제외하고 300만TEU 이상을 처리했다.
연간 성장률도 2012년과 2013년을 웃돌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 2012년 상하이항은 전년 동기 대비 컨테이너 처리량이 2.5% 증가하는 것에 불과했다. 이는 상하이항의 지속적인 시설개선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침체가 증가율 둔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하이항은 장강 유역의 터미널 지분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2013년에는 3.8% 성장했다.
상하이항의 지난해 총 물동량은 전년에 비해 소폭 뒷걸음질쳤다. 1~12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5억3862만t으로 집계됐다. 총 물동량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세계 2위항인 싱가포르항은 누계 처리실적에서 3년 연속 3000만TEU 이상을 달성했지만 상하이항과 큰 차이를 보이며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싱가포르해사항만청이 발표한 지난해 싱가포르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3386만9천TEU로 집계되며 5년 연속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항은 지난해 8월 처리실적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모두 물동량 증가세를 보였다.
홍콩항은 2년 연속 4위에 머물 전망이다. 홍콩항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2228만3천TEU를 기록하며 세계 3위항인 선전항에 밀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교통부가 집계한 지난해 1~11월 선전항의 물동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188만TEU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